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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70129464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5-12-29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피키파르의 죽음
제1장: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1. 검은 짐승의 습격 | 2. 또 다른 생존자 | 3. 부뚜막 속의 아이 | 4. 다시 세상 밖으로 | 5. 숲 속에서 마주친 사내 | 6. 은밀한 사랑 의식
제2장: 전설 속의 끔찍한 병
1. 기적의 의술사 | 2. 사라진 의문의 노예 | 3. 죽음을 몰고 오는 병 | 4. 치열한 운명의 시작 | 5. 모르파의 여자 사냥꾼 | 6. 귀신같은 추적술 | 7. 목숨 건 벼랑 끝 사투
제3장: 순록의 마을에서
1. 오키 부족과 겨울나기| 2. 퓨이카의 천적인 모호키|3. 시련이 준 새로운 가족| 4. 초여름의 숲 속에서| 5. 새끼 사슴을 찾아라| 6. 다시없을 행복한 시간
제4장: 다시 불어오는 죽음의 숨결
1. 평화로운 매사냥 | 2. 사납게 몰아치는 검은 개들 | 3. 짐승 피로 만든 약 | 4. 아카파 왕의 처소에서 | 5. 하나둘 죽어가는 사람들 | 6. 출구 없는 질병과의 전쟁 | 7. 치료제인가, 독인가 | 8. 삶과 죽음의 경계 | 9. 아카파의 저주
제5장: 눈앞에 다가온 위기
1. 들불처럼 번지는 소문 | 2. 짐승처럼 변해버린 반 | 3. 검은 짐승을 조종하는 자 | 4. 의문의 여인과의 여행 | 5. 기묘한 빛깔의 상처 | 6. 큰까마귀를 부리는 노인 | 7. 로차이의 습격 | 8. 유괴당한 어린 딸
제6장: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1. 홋사르의 두 여인 | 2. 연구에 미친 괴짜 | 3. 심부의 우두머리 | 4. 병의 근원을 찾아서 | 5. 생명을 빼앗는 식물 | 6. 상처로 남은 고향
제7장: 잃어버린 고향 땅
1. 반을 쫓는 추적자 | 2. 정체불명의 전사들 | 3. 냉혹한 젊은 족장 | 4. 설원을 달리는 붉은빛 | 5. 신의 목소리 | 6. 밤마다 되살아나는 악몽 | 7. 절망 속 희망의 빛
제8장: 혹독한 배신의 계절
1. 음모의 배후 세력 | 2.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 | 3. 진드기가 몰고 온 죽음 | 4. 오판의 위험한 책략 | 5. 기습, 전쟁의 서막 | 6. 아카파 왕의 배신 | 7. 흔들리는 마음 | 8. 한겨울의 추적자
제9장: 다시 밝아오는 여명
1. 아파르의 무덤 | 2. 의심스러운 전갈 | 3. 기구한 인연의 끈 | 4. 타들어가는 마음 | 5. 다시 만난 두 사람 | 6. 뜻밖에 나타난 구원자
제10장: 새로 시작된 여행
1. 홋사르의 기묘한 제안 | 2. 몸을 지키는 병사들 | 3. 흑랑열을 치료할 열쇠 | 4. 생명이 살아 있는 곳 | 5. 흔들리는 눈동자
제11장: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 위태로운 외줄 타기 | 2. 다시 만난 스옷르 | 3. 예상하지 못한 전개 | 4. 오래 기다려온 재회 | 5. 갑작스러운 방문객 | 6. 위험천만한 조력자 | 7. 빗속의 다급한 추적 | 8. 천지를 뒤흔드는 화염탄의 폭풍 | 9. 아버지의 말씀 | 10. 뒤늦게 알아챈 속임수 | 11. 끔찍한 가능성 | 12. 춤추는 사슴이여
제12장: 세상을 구하는 빛
1. 끈을 조종하는 자 | 2. 오타와르 의술의 미래 | 3. 의술사의 무기 | 4. 할아버지의 두려운 생각 | 5. 감이 뛰어난 아이 | 6. 오크바 주목을 가진 자를 무찌르라 | 7. 어두운 숲 속으로 사라지는 반 | 8. 어우러져 가는 사람들
초록의 빛
작가 후기 |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아무래도 시간 감각이 정확하지 않았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몹시 긴 꿈을 꾼 것도 같지만, 공백 속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기묘한 불안감도 있었다.
‘배가 고프군…….’
아니, 그런 평범한 감각이 아니었다. 약한 불로 배를 속부터 굽는 것처럼 격렬한 허기가 시시각각으로 심해졌다. 손이 덜덜 떨렸다. 빨리 뭔가 먹지 않으면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슬에 묶여 있는 처지로는 직접 음식을 찾으러 갈 수도 없다. 아침 식사로 죽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났다.
목도 말랐다. 현기증까지 난다. ……하지만 그런 증상만 없다면 최근에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머리속이 맑았다.
고열로 앓아누운 이튿날 아침, 땀을 줄줄 쏟고 열이 내려서 상쾌하게 눈을 뜨는 그 감각과 비슷했다.
그나저나 조용하다.
쥐나 벌레가 돌아다니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도, 목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아직 한밤중인가?’
의아해하면서 암벽 쪽을 향하고 있던 몸을 돌렸다. 영차, 하고 일어선 순간, 반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했다.
어느 날 아침, 반이 청년들과 밖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유나가 천막으로 쪼르르 들어왔다.
고개를 든 키야의 조카들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본 반도 무심결에 얼굴이 누그러져 껄껄 웃었다. 유나의 얼굴이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몸의 절반은 들어갈 법한 커다란 바구니에 키야와 함께 딴 산딸기와 모초라고 하는 매끄러운 붉은색의 작은 열매를 잔뜩 담아 낑낑거리며 들고 있었다.
그건 괜찮았지만 최대한 많이 따서 먹고 싶다고 욕심을 부린 모양이다. 입안 가득 모초를 머금어 뺨이 다람쥐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와 입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한쪽 콧구멍에도 모초가 박혀 있었다.
본인은 괴로운지 우우, 우우, 하고 눈을 희번덕거렸지만 반도 청년들도 웃음보가 터져 좀처럼 도와줄 수가 없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면 씹어서 삼키지도 못한다. 반이 웃다 지쳐 숨을 헐떡거리며 유나의 얼굴을 붙잡아 손가락으로 열매를 빼냈다. 유나는 그제야 흐에에, 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때 코에서 빨간 열매가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반과 청년들은 또다시 배를 부여잡고 껄껄 웃었다.
“우찌 마!”
유나는 눈물을 흘리며 화를 냈지만 모두 너무 웃어 눈물을 글썽이는 판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