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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063778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3-09-30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가브리엘 클라크의 일기 중에서
프롤로그
산행_1956
캔자스 생활_1959
연못
핫도그와 구슬
미스터 얼과 낚시 여행_1962
새로 온 선생님
농장을 찾아온 손님_1963
생일 선물
전화_1971
강으로 떠난 여행
태비사
강이 말하다
새뮤얼과 빅 워터 어드벤처
5급 급류
마지막 밤
작별, 그리고 일기
캔자스여, 안녕
에즈라와 함께한 시간
뜻밖의 만남
잊을 수 없는 저녁 식사
한밤중의 급류 타기
상황실
귀향
에필로그
인터뷰-『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마이클 닐과 『더 리버』에 대해 이야기하다
리뷰
책속에서
“강이 이런 건지 몰랐어요.”
“이런 거라니?”
“모르겠어요. 어쨌든 강이 무섭지 않았어요. 평온하고, 물고기도 잔뜩 있고. 마음에 들어요. 또 가고 싶어요.”
“강도 너를 좋아하는 거 같던데?” 미스터 얼이 손을 운전대 위에 놓고 말했다. “강은 자기만의 방식을 갖고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일깨워주지. 그래서 할아버지도 가고 싶은 거란다.”
“그리고, 강이 저녁거리도 주었잖아요.” 가브리엘이 애늙은이처럼 씩 웃으며 미스터 얼을 건너다보았다.
“바로 그거야. 바로 그거지.”
열린 조수석 창문으로 따뜻한 바람이 들이치고, 엔진이 부릉거리는 소리, 타이어가 길과 마찰하는 소리가 나자 가브리엘은 어느새 고개를 뒤로 젖히고 곯아떨어졌다. 가브리엘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았다.
좋은 하루였다.
바로 그때 날카로운 새소리가 온 계곡에 울려 퍼졌다. 고개를 드니 높은 하늘에 붉은꼬리흰매가 날고 있었다. 새는 상공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위풍당당하게 활공했다.
따뜻한 강바람이 가브리엘의 얼굴로 불어왔다. 바람이 그의 몸을 감쌌다. 다음 순간 그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어젯밤에 들었던 그 소리가.
강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는 점점 빨라졌다.
가브리엘은 두렵지 않았다. 이번에는 심장의 고동이 느려졌다. 그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살았다! 내가 해냈어! 믿을 수가 없어. 급류야, 어서 와라. 얼마든지 넘어주마!’
가브리엘은 자신이 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믿을 수가 없었다. 캔자스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새뮤얼은 노를 물 밖으로 뺐다. “다가오는 매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십시오. 똑같은 급류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급류 타기가 멋진 것입니다. 강은 패를 한 번에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강이 하는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가브리엘은 앞으로 펼쳐질 일이 아직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어차피 급류 타기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물살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용기가 솟아올랐다. 첫발을 떼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가는 어린애처럼 가브리엘은 새로운 현실에 눈뜨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을 넘길 때마다 그는 강의 실체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가브리엘은 아빠가 늘 하던 얘기가 무슨 의미인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우리 클라크 집안 사람들은 강을 위해 태어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