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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70639932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꽃은 지지 않는다, 다만 꽃잎이 떨어질 뿐 ? 김혜남 / 6
프롤로그
꽃이 진다고 나를 잊은 적 없다 / 10
01 매화, 꽃이 잎보다 먼저 찾아오는 이유
자연과학자가 배운 기다림의 가치 / 22
인문학자가 본 한 뜻을 지켜내는 마음 / 28
02 동백, 지고 난 뒤 다시 피어나는 신비
자연과학자의 그대를 부르는 또 다른 길 / 42
인문학자가 배운 결연한 작별 / 50
03 목련, 삶이 이토록 특별하다는 사실
자연과학자가 읽어낸 아름다운 진화의 역사 / 58
인문학자가 추억하는 시절인연 / 68
04 산수유와 생강나무, 다른 만큼 아름답다
자연과학자가 들려주는 사랑 여행 /80
인문학자가 꿈꾸는 꽃의 흥, 꽃의 덕 / 89
05 음나무, 버려야 할 가시와 지켜야 할 가시
자연과학자의 삶의 가시에 대한 성찰 / 100
인문학자가 발견한 가시의 지혜 / 111
06 귀화식물, 마음을 열고 손님을 들이다
자연과학자가 이야기하는 한국인의 닫힌 마음 / 122
인문학자가 보아낸 혼종성의 힘 / 136
07 소나무의 푸름과 배롱나무의 붉음에게 묻다
자연과학자가 본 영원한 푸름과 다함없는 붉음 / 146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아주 오래된 나무의 지혜 / 155
08 씨방, 시간의 올 풀기를 배우다
자연과학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 / 164
인문학자가 말하는 삶에서 씨방이 보이는 시간 / 172
09 연리목과 혼인목, 온몸으로 사랑한다는 것
자연과학자의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까지 / 182
인문학자가 배운 나무의 의리와 배려 / 189
10 나는 지구이고 우주이고 생명이다
자연과학자가 꿈꾸는 인간과 자연의 건강한 순환 / 196
인문학자가 들여다본 씨앗 속 무수한 세상 / 207
11 무화과, 보이지 않는다고 꽃이 아닌가
자연과학자가 보여주는 수많은 숨은 꽃들 / 218
인문학자가 발견한 꽃과 열매가 하나 된 세상 / 226
12 작은 꽃, 운명을 껴안고 행복을 받아들이다
자연과학자의 생명에게 배우는 수용의 힘 / 236
인문학자의 일상을 살아내는 식물의 기적 / 246
에필로그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익숙한 것들과의 재회 / 256
인용 도서 / 260
책속에서
열흘 붉은 그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의 모습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과 분명 닮아 있다. 동백은 스스로를 놓아야 할 때를 아는 지자(知者)와 용자(勇者)의 미덕을 아는 꽃이다. 취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버릴 수 있는 것도 용기이다. 이쯤에서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탐욕으로 일을 망치는 경우가 살면서 허다하다. 동백은 절정의 순간에 자신을 내려놓기에 오히려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꽃이다.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과 같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늘 푸르기를 희망한다. 소나무가 언제나 푸르러 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에 삼대가 푸른색을 띠며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 안에서 서로 다른 세대가 공존을 모색하며 인내하고 버티기 위한 분투가 한창이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런 치열한 과정은 들어오지 않고 어제 모양이 오늘 모양과 같아 보일 뿐이다. 마치 달과 물이 어제의 그것과 같지 않은 것처럼 소나무도 사실은 날마다 다른 존재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