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70639987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6-02-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인간과 신, 자연이 함께 빚은 우주의 품격
01. 타고르의 이상향에서 인도 민화를 만나다
02. 인간과 신들이 함께펼쳐내는 화사한 꿈
03. 사랑을 위해 청소부가 된 왕이 있었네
04. 돌에 새긴 사랑의 꿈
05. 시간의 뺨에 떨어진 눈물
06. 사막에 핀 시간의 꽃
07. 내 영혼의 가을여행
08. 팔 수 없는 영혼의 광휘를 찾아서
09. 고뇌와 열정의 나날들 꽃으로 피어라
10. 시가 필요없는 세상에 쓴 인간의 시
11. 노래는 어디에서 오는가
12.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서
13. 세월의 강을 건넌 뒤 우리는 다시 무엇이 될까
14. 그곳에 인간이 꿈꾼 가장 사랑스러운 마을이 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라면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 가방을 어깨에 들쳐 멘 한 사내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사내가 가방을 내리는데 느낌이 왔다. 떠돌이 그림장수였다.
사내는 자신의 이름이 바랄이라며 푸리에서 십오 킬로미터 떨어진 나요코 파트라라는 마을에 산다고 했다. 파트라는 화가를 뜻하는 오리사 말이다.
나는 바랄에게 혹 크리슈나 모한티를 아는가 물었다. 그는 크리슈나 모한티를 모르지만 살고 있는 동네는 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마을 말고 전통 화가촌이 한 곳 더 있는데 아마도 그 마을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바랄은 그 마을의 이름을 바슈데바라고 했다.
다음 날 바랄과 함께 택시를 한 대 빌려 바슈데바를 찾아갔다. 마을 입구에서 한 사내에게 크리슈나 모한티가 이 마을에 사는가 물었을 때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앞의 한 집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110~112쪽, 「사랑을 위해 청소부가 된 왕이 있었네:
오리사 페인팅을 찾아서」 중에서)
내가 화상 스와라지 초우드리를 만난 것은 샨티니케탄의 벼룩시장에서였다. 어느 날 나는 이곳에서 보기 힘든 세밀화를 가지고 나와 팔고 있는 한 화가를 만났는데 그의 몇몇 그림이 내 눈을 붙들었다. 설화에 따라 크리슈나 신과 고피라는 목동 아가씨들이 숲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에 불과했지만 배경 묘사의 정교한 아름다움이 퍽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그린 그림인가?”
“그렇다. 캉그라 페인팅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브라만으로 태어났지만 중간에 가세가 기울어졌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자이푸르의 한 미술학교에 들어가 그림을 배웠지만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라자스탄 이곳저곳을 떠돌며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 그렇게 사십 년을 떠돌며 살다 지금은 샨티니케탄에서 삼십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사르폴레하나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리고 약간의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고 했다.
(158~160쪽, 「시간의 뺨에 떨어진 눈물:
라지푸트 세밀화를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