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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814384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11-27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4
광주천 적산가옥에 날아든 파랑새들의 사랑과 꿈_곽재구
그리운 그림엽서•11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13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돌아오다•14
창밖에 무등산이 있었다•17
등꽃 축제•21
험한 세상 다리 되어•24
그런데 이 남자도 좋아•26
우리가 물이 되어 흐른다면•27
서울의 예수•31
광주에서 시 한 편 쓰기•34
포스트모던 속에 핀 꽃•39
묵호를 아는가?•40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42
사람들보다 나무나 개가 좋아요•45
홍명,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림을 그리다•48
정와, 맑고 아름다운 세상의 꿈•50
광주, 꽃도 새도 없는 천변들_김형수
첫 발자국•55
‘광주놈!’ 속으로•62
모든 길은 ‘광고’로 통한다•68
문학의 고향집에서 풍기는 냄새•73
빌딩들 속에 숨은 유령하천들•79
목가적인 연결이 사라진 세계에서•85
종적을 감춘 뒤•93
천변 연대기_정경운
불로동 천변, 멱 감는 아이들•97
겨울 같은 봄•102
양동시장 긴 역사의 짧은 이야기•104
시장통의 K-장녀•114
별일 없이 크는 아이들•118
그해 5월•124
서커스단의 코끼리•132
야생의 정원과 빈집들•134
광주천 누벼누벼 흘러가는 곳_한송주
민중문예운동 전진기지 ‘등나무집’•146
불로다리 밟기•152
관덕정(觀德亭) 습사(習射)•153
한 여전사의 성채•156
세느강 노천카페•163
버드실 문화특구•168
남도 인심이 넘쳐나는 대동장터•172
극장은 죽고 싶어 하지 않아요_한재섭
#1 온갖 잡것들은 극장으로 기어나오고•183
#2 영화광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192
#3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념일은 없다•203
#4 해피 투게더, 광주극장•219
나의 사랑 양림동_한희원
가을 오후의 햇살이 언덕을 넘어가고•230
오래된 교정과 숲, 양림동 학교•239
그림을 통해 시대를 응시하던 그 청년•247
그 시절 양림동 사람들•251
양림동에서 만난 음악과 미술•259
사랑, 위로, 예술이 흐르는 양림동•261
저자소개
책속에서
척박한 시절 내게는 광주 천변의 낡은 목조 적산가옥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가난한 예술가들과 그들의 삶 그들의 꿈의 모습이 내게 영감을 주었다. 아픔이 없는 시절은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다. 그 시절에 피는 꽃과 꽃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사랑과 남은 생 위에도 등꽃 피는 시절과 파랑새 나는 하늘이 오래오래 펼쳐지기를!
- 곽재구 「광주천 적산가옥에 날아든 파랑새들의 사랑과 꿈」
나의 ‘배고픈 다리’는 광주시 학동의 못생긴 교량 이름이다. 나중에 이 일대가 굉장히 부촌이 되어 깜짝 놀랐으나, 1980년대까지도 이곳은 이농민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그러니까 서울까지 올라가지 못할 만큼 열악한, 도시 빈민의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그 처량한 동네에 다리가 생겼는데, 어엿한 명칭이 있건만 다들 개의치 않고 애오라지 배고픈 다리라고만 불렀다.
- 김형수 「광주, 꽃도 새도 없는 천변들」
벌써 20년을 넘어가는 재개발 이야기가 언제 현실화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골목길과 정원이 영원한 추억 속으로 사라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나의 시간이, 우리 오남매의 시간이,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의 시간이 칼로 도려낸 듯 양동이란 공간에서 도려내져 버릴 것 같아서이다. 오늘도 광주 도처에서 무수한 가족들의 서사가 같은 처지로 잘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 정경운 「천변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