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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7105764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0-11-25
책 소개
목차
현대어본
일러두기 .............. 4
서문....................... 5
작품 해설 ............. 293
임우가 북고산에 기도하여 아들을 낳다 9
하승이 해적 호리를 베다 28
종황이 신법으로 응천을 죽이다 35
종황이 바다에서 병사들을 구하다 44
종황이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얻기를 기도하다 54
임응이 요괴의 소굴을 벗어나다 62
임성이 교활한 요물에 혹하다 74
임성이 바다 한가운데서 옥새를 얻다 106
귀신의 섬에 들어가 괴물을 만나다 117
세 명의 호걸이 신법으로 두 마리의 괴수를 죽이다 124
종황이 천문진으로 요괴를 깨뜨리다 132
임성이 배를 몰아 태원 땅에 들어가다 139
종황이 계교를 써서 청릉현을 정복하다 151
종황과 장군들이 적과 마주하여 진을 치다 159
종황이 기이한 계교로 진방을 깨다 166
임응이 방쌍과 맞서 싸우다 174
임성이 대흥왕의 지위에 오르다 186
종황이 전쟁을 일으켜 금국을 평정하다 198
종황이 서강에 있는 다섯 나라 군대와 맞서다 207
종황이 계교를 써서 여영경을 죽이다 221
종황이 진을 쳐 안정국을 무찌르다 237
종황이 안정국을 꾀어내어 죽이다 248
금국을 평정하고 도성에 들어가다 264
대흥왕 임성이 다섯 나라를 통일하다 269
장춘전에서 임우가 부귀를 누리다 282
교주본
책속에서
종황이 마음속으로 가만히 탄식하고는 임성에게 눈빛을 보내니 임성이 그 뜻을 알고 여왕에게 말하였다.
“깊은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할 길이 없으니 비록 변변치 않은 물건이지만 이것을 드려 저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려고 합니다.”
말을 마치고 임성이 소매 속에서 가죽 하나를 내어 여왕의 앞에 놓았다. 바로 그 순간, 가죽이 누런 개로 변하더니 여왕에게 달려들어 그를 물어 죽였다. 아홉 공주가 크게 놀라 달아나려고 하자, 종황과 병사들이 일시에 가죽을 내어 던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누런 개 수백 마리가 뛰어다니며 하나하나 물어 죽였다. 아홉 공주와 시녀들이 모두 죽은 후에 모아보니 여왕과 아홉 공주는 꼬리가 일곱, 다섯, 셋인 여우였다. 시녀들 또한 여러 해 묶은 늙은 여우였다. 궁전과 성곽은 썩은 나무 등걸과 돌무더기였으며, 금과 옥으로 된 그릇들은 사람의 해골이거나 게 껍질 또는 조개껍질이었다. 임성과 여러 장수들이 가시덤불 속에 서서 바라보고는 놀라 얼굴빛이 달라져 급히 배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그 많던 촌가가 모두 흙덩이와 수풀로 변해 사방이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 쓸쓸하였다. 임성이 한숨을 쉬며 종황에게 물었다.
“이것들이 어찌 이런 요망한 짓을 할 수 있는지요? 하마터면 모조리 죽을 뻔했습니다.”
“이것들은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되어 천 년 봄을 살고 천년 가을을 살았습니다. 또 사람을 많이 잡아먹어 사람의 진액을 빼앗았기 때문에 능히 이러한 변괴를 일으킨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만나서 음탕한 마음이 크게 일어났지만, 결국은 요술로 홀려 정신을 못 차리게 한 후 잡아먹으려 했던 것입니다.”
임성과 여러 장수들이 일시에 일어나 종황에게 사례하며 말하였다.
“선생의 신명함이 아니었다면 분명 속절없이 죽었을 것입니다.”
- 임성이 교활한 요물에 혹하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