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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희곡전집 9

이강백 희곡전집 9

이강백 (지은이)
  |  
평민사
2022-05-31
  |  
1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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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희곡전집 9

책 정보

· 제목 : 이강백 희곡전집 9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71158258
· 쪽수 : 336쪽

책 소개

1971년부터 2021년까지 50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희곡만을 써오신 이강백의 아홉 번째 희곡집이다. 우화적인 수법으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보편성과 상징성을 획득한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본원적인 갈등뿐 아니라 정치적인 상황까지 묘파하고 있다.

목차

_ 여우인간
_ 심청
_ 어둠상자
_ 신데렐라

저자소개

이강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다섯>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0년대 억압적인 정치·사회 상황에서 권력의 폭압성을 알레고리 장치를 통해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1982년 동아연극상, 1983년 한국희곡문학상, 1985년 베네수엘라 제3세계 희곡경연대회 특별상, 1986년 대한민국문학상, 1996년 대산문학상, 1998년 서울연극제 희곡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이강백 희곡전집≫(전 9권, 평민사)이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파수꾼>, <영월행 일기>, <느낌, 극락 같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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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홉 번째 희곡집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써서 공연한 작품인 「여우인간」 「심청」 「어둠상자」 「신데렐라」를 담았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희곡집이다. 내 소원은 살아있는 동안 모두 10권짜리 희곡전집을 내는 것이었는데…… 이젠 노년기의 쇠약한 몸, 식어가는 마음이 마지막 10권을 채울 수가 없다. 이렇게 1권 부족한 9권으로 멈춘 꿈, 완전히 이루지 못한 꿈은 아쉽다. 하지만 여덟 번째 희곡집을 낼 때, 더 이상은 몸과 마음이 안 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아홉 번째 희곡집은 덤인 것이다. 내 삶이 끝나기 전 희곡집 한 권이 덤으로 생겼으니 얼마나 기쁜가.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지금까지 내놓은 희곡집 9권도 어느 것 하나 덤 아닌 것이 없다.

첫 번째 작품 「여우인간」에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많으면 배우들도 많아야 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 및 연습비 등 제작비가 크게 늘어난다. 오죽하면 등장인물 다섯 명이 넘는 공연은 무엇을 하든 적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겼겠는가. 더구나 「여우인간」은 등장인물의 수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또 하나 문제는 작품 내용이다. 우리 사회가 여우한테 홀려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세월호 침몰, 국정원 선거개입 댓글사건 등등,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옛날부터 여우는 사람을 홀려 얼빠지게 만드는 악명 높은 존재다. 더구나 요즘처럼 성형수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꼬리를 자르고 사람처럼 얼굴 고친 여우들이 득실거린다. 제정신으로 살기 불가능한 곳에서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두 번째 작품 「심청」에는 심청이 없다. 물론 심학규도 없고 뺑덕어멈도 없다. 제물로 팔려온 가난한 시골 처녀 간난이, 아홉 척의 배를 가진 선주, 선주의 아들 장남, 차남, 막내, 그리고 무역 업무에 능숙한 경리가 있다. 간난이는 효녀가 아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가득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노름꾼이며 오입질을 일삼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지 않는다. 그는 겉보리 스무 가마에 딸을 팔았다. 어찌 순순히 제물이 되고 싶겠는가. 바다에 빠져 죽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며 간난이는 식음을 끊고 완강히 저항한다. 선주의 아들들이 꾸짖고, 달래고,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그런데 선주의 태도가 달라졌다. 제물을 강압적으로 배에 태워 보내던 것과는 다르게 망설이다가 출항을 연기한다. 선주는 이제 늙었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가, 제물 간난이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분리 못 하고 자꾸만 연계시킨다.

세 번째 작품 「어둠상자」를 쓰게 된 계기는 2012년, 덕수궁 석조전(현대미술관 분관)에서 열린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사진 전시회에서 비롯되었다. 이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앨리스에게 줬던 고종황제의 사진인데,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소장품을 빌려온 것이다. 그러니까 「어둠상자」는 치욕적인 사진에 관한 107년간의 이야기, 황실 사진사 김규진, 아들 김석연, 손자 김만우, 증손자 김기태, 4대에 걸친 가족사이며 우리나라 현대사이다. 1905년, 고종황제는 미국 사절단과 함께 온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에게 황실 사진사 김규진이 촬영한 사진을 선물로 준다. 그 사진을 갖고 미국에 돌아가면 대통령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1882년에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을 기억해서, 미국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을 보호해 주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21살 발랄한 처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나이 탓인가, 주변 사람들이 선물 받은 고종황제 사진의 인상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황제다운 존재감은 거의 없고,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이군요.” 만약 그 말을 전해 들었다면 고종황제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리라. 또 그 사진을 촬영한 황실 사진사 김규진도 굉장히 충격 받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상상한다. 고종황제는 임종할 때 김규진에게 그 치욕적인 사진을 되찾아 없애달라 유언했다, 김규진은 반드시 유언을 지키겠다고 맹세하였으며, 자신이 못 지키면 자손 대대로 지키도록 하겠다…….

네 번째 작품인 「신데렐라」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춤출 때 빨간색 가죽 구두를 신었다. 유리 구두를 신고서는 춤은커녕 한걸음도 걷지 못 한다. 신데렐라가 서둘러 궁전을 떠난 것은 자정이 되면 마법이 풀려서가 아니다.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춤추느라 발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궁전 계단을 내려가면서 빨간 구두는 훌렁 벗겨졌다. 왕자는 그 구두가 맞는 사람이 신데렐라인 줄 믿고 세상 모든 여자에게 신어보도록 한다. 하지만 발에 맞는 여자는 없다. 사실 그 구두는 신데렐라가 신어도 맞지 않는다. 지금도 그 빨간 구두는 신데렐라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
- 지은이의 머리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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