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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기약없는 이별

외딴섬 기약없는 이별

진현석 (지은이)
반석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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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기약없는 이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딴섬 기약없는 이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1721148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5-07-20

책 소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탄광 아래에서 지옥 같은 노동은 언제 끝날까?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섬, 다카시마. 그 아래에 묻혀 있던, 아픈 역사를 나눠 짊어진 기영과 히로시. 그리고 수많은 조선인들의 피와 살점, 눈물과 땀방울이 조금씩 지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목차

1 바람이 일으킨 먼지가 폭풍이 되다
2 바로 앞의 일은 운명도 모르는 일이다
3 그놈의 조선인
4 서쪽으로 서쪽으로
5 외딴 섬, 그리고 조선인
6 탄광일
7 마를 날 없는 눈물, 미동도 없는 운명
8 살아야지, 살아야지······ 살고 싶다
9 기약 없는 이별
10 엇갈리고 뒤틀려 안타까운 인연
에필로그

저자소개

진현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3년 생으로 서울 출신이며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타국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자신을 많이 돌아볼 수 있는 정말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자는 책, 영화, 드라마를 즐겨보는 지극히 평범한 취미를 가진 너무나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를 쓰는 것을 좋아했으며 언제부터인가 생각만 하고 있던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삶의 여러 의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거창하지도, 많은 타이틀이 있지도 않고, 지극히 평범한,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많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저 생각하는 것이 좋고 상상하거나 꿈을 꾸는 것이 흥미로울 뿐입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상상과 생각을 독자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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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한참을 울었다.
어두운 날에 정글과도 같은 깊은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어딘가 속에서 거의 머리끝까지 가득 찬 물을 헤치고 내가 가야 할 목적지로 나아갔다. 그러다 문득 가득 찬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을 보았다. 나는 다급해 보이는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 앞이 보이지 않는 흐릿한 물의 길을 터주며 나아갈 수 있게 먼저 앞장서 시범을 보였다.
나는 그에게 안심하라고 말했다. 아니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물길을 헤치고 육지의 길로 나와 다시 어디론가 빠르게 걸었다.
그리고 허름하고도 무질서한 듯 보이는 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목적지를 마치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양 빠르게 다시 걸어 나아갔다. 주변 상인들의 모습이나 시장의 풍경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말이다.
그렇게 어느 가게 앞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 가게에서는 흑백 TV가 켜져 있었고 거기서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고 있었다. 가만 들어보니 그의 생전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서 있던 가게에서 팔고 있는 작은 장난감 같은 손바닥만 한 액자와 초콜릿 두 개를 집었다. 고르는 데만 삼십 분이나 걸린 것 같았다.
쭈뼛대며 가게 아주머니에게 고른 물건을 내밀고 계산을 하는데 옆에 딸인 듯한 작은 아이가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아이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가 집어 들었던 초콜릿을 하나 내밀며 ‘자! 네 거야.’ 하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가 그 초콜릿을 받으려 손을 뻗자 아주머니는 손을 흔들며 극구 사양을 했다. 봉지에 담아가며 물건을 계산하던 아주머니께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안타깝게 선생님을 잃으셔서······. 저는 선생님 같은 분들에게 그렇게 많이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다고 했는데······ 너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한참을 서럽게 울며 아주머니께 이 말을 꺼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나를 한번 쓱 보다가 고개를 떨궈 다시 물건을 담으며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운명을 어찌할 수는 없었잖아요. 우리 아저씨 같은 양반들 많아요······. 힘내요. 괜찮으니까.”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다시 한참을 아이처럼 꺼이꺼이 울었다. 그리고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나는 잠에서 깼고 한참을 멍하니 꿈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뭘까 이 꿈은······ 이 꿈의 의미는······?’
이상하도록 생생했다.
원고 작성을 마치고 한참 날이 지난 후 불쑥 찾아온 잠시간의 낮잠 속에서 나타난 꿈이었다. 집필을 하며 매일 나는 그 시대, 그곳에 들어가 있었다. 낯선 사람, 낯선 배경, 낯선 환경 그리고 낯선 언어.
일제강점기의 참담함과 어지러움이 서려 있는 조선인들의 삶, 강제노역과 그 중에서도 악명 높기로 소문난 탄광.
나는 여러 번의 계절을 그들과 함께 이곳에서 살았다.
그들의 감정을 나도 느끼려고 애써 본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크나큰 오만이자 무례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안에서 수십, 수백 번의 해를 보길 원했다. 그들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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