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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88971992791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1 - 회화 공예
저자의 글 : 우리 전통예술의 정신과 아름다움 | 정양모
발간의 글 : '최고의 필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예술품' | 교수신문 이영수
1. 회화
* 무용총 수렵도|전호태
고구려 화공의 빼어난 묘사력, 설채법으로 더한 공간감과 속도감
* 수월관음도|박은경
이례적 도상과 뛰어난 인물 묘사, 화엄과 법화의 융화
* 안견 몽유도원도|안휘준
네 개의 경군景群 꿰는 독특한 구도, 도가적 사상의 뿌리 구현
* 조속 노수서작도|이원복
순간 포착의 예리한 시선으로 묘사, 절제되고 가다듬어진 묵법
* 윤두서 자화상|조선미
털 끝 하나도 놓치지 않은, 조선 선비의 옹골찬 기개
* 정선 인왕제색도|홍선표
조선 산수화의 개벽, 만년의 기념비적 조화경
*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정병모
정신이 법도 가운데서 자유로이 훨훨 날아다니는 경지
* 김정희 불이선란도|이동국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해체하는 서체, 혼융의 극치 속에 살아나는 예술혼
* 일월오봉병|김홍남
우주의 원형 속에 담은 영원에의 소망, 괄목할 말한 독창적 조형성
* 까치호랑이|홍선표
과장과 발랄함, 해학뿐 아니라 벽사의 목적
2. 공예
* 토기기마인물형주자|이한상
안정된 구도 속에 구현된 파격과 세밀, 예술품으로 승화된 정중동의 미학
* 백제금동대향로|신광섭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도상, 이토록 화려한 백제 관념세계의 표현
* 산수문전|김성구
백제 특유의 원만하고 단아한 기품, 산악 숭배사상과 신선사상의 표현
* 성덕대왕신종|최응천
장엄한 일승一乘의 원음圓音, 힘찬 용뉴와 세련된 공양자상
* 청자참외모양병|정양모
밤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꽃봉오리, 참외꽃이 핀 찰나의 표현
*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윤용이
유려한 곡선과 갓맑은 유색의 조화, 상감청자 절정기의 힘 있는 아름다움
*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강경숙
연지의 생태까지 자연스럽게 재현,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익살의 향연
* 백자달항아리|정양모
어쩌면 저리 잘생긴 것을 만들었을까, 너그럽고 넉넉한 천연스러움의 미학
* 백자철화포도문항아리|장남원
당당하고 정결한 자태, 바람 불면 흔들릴 듯한 생동감
* 사층사방탁자|박영규
독특한 비례 감각과 여백의 미가 일품, 조선 선비를 닮은 소박과 절제의 미덕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는 어떻게 기획되었나 | 기획위원 좌담회
부록
집필진 소개 | 인명.용어 해설 | 찾아보기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2 - 조각 건축
저자의 글 : 우리 전통예술의 정신과 아름다움 | 정양모
발간의 글 : '최고의 필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예술품' | 교수신문 이영수
1. 조각
*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곽동석
역동적인 광배의 불꽃, 활달한 고구려의 기상
* 서산마애삼존불|김춘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밝은 얼굴, 신앙과 조각 전통 반영된 백제 대표 불상
*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임남수
사색하는 모습 속에 강한 생동감이 일품
* 감산사 미륵보살입상과 아미타불입상|문명대
관능미에 근접한 세련된 사실미, 신라인에 가까운 얼굴 묘사
* 석굴암 본존여래좌상|문명대
전신에서 발하는 강력한 힘, 이상적인 사실미로 부처님 세계 구현
*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임영애
번뇌를 끊게 해 도피안으로 이끈 민중 신앙의 상징
* 광주철불|최성은
웅장하고 강인한 모습, 고려 왕조의 활달한 기풍 표현
*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정은우
인간의 모습을 한 자비심 넘치는 부처 형상화
*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최성은
전란 뒤 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 '추선'의 아미타불
* 용문사 대장전 목각탱|유마리
극락왕생상품으로 태어나고픈 간절한 소망
2. 건축
*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강병희
불국정토 상징하는 회화적 경전의 세계
* 부석사 무량수전|김동현
날아갈 듯 상쾌한 눈맛, 놀라운 황금비율
* 종묘 정전|이상해
제례에 필요한 건축만으로 지은 절제되고 신성한 숭고미
* 경복궁 근정전|이강근
자연과 건축의 융화 추구한 천명관天命觀의 실천 장소
* 경복궁 경회루|김봉건
어쩌면 이리 크고도 담담한가, 유가적 통치질서의 견고한 구현
* 담양 소쇄원|천득염
가지에 스치는 바람과 잎새에 머무는 햇살, 그 한적함과 넉넉함
* 도산서원 도산서당|김지민
절제되고 검소한 자연미, 퇴계의 높은 인격이 배어 있는 세 칸 집
* 하회 병산서원|김봉렬
자연을 담는 큰 여백, 집합적 건축으로서의 아름다움
* 선암사 승선교|천득염
홍예의 반원 물에 비쳐 큰 원으로, 도가적 의미 속에 스민 신비스런 정취
* 구례 운조루|주남철
유교적 공간 분화, 자연과의 빼어난 조화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는 어떻게 기획되었나 | 기획위원 좌담회
부록
집필진 소개 | 인명.용어 해설 |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텅 빈 공중에 선을 조각해 넣은 것 같은 이러한 공간적 안목 속에서 완성된 팔작지붕의 자태는 지극한 아취미를 자아내기 마련이다. 인적이 끊어지는 겨울, 이 잘생긴 이마가 새로 내린 눈에 곱게 덮여 있는 모습을 볼 때면 ‘호젓하고 스산하기’ 이를 데 없다가도, 봄날 지붕 위로 날아온 풀씨가 꽃이라도 틔울 때는 곱게 나이 먹은 여인네가 외출 단장을 한 것처럼 주변의 적막이 화사해지니 이 무슨 시간의 장난인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돌아보나 단정하고 날아갈 것 같은 아취는 천년 세월이 빗겨준 이 자분자분한 지붕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다. - 2권 본문 154쪽, 2부 '부석사 무량수전' 중에서
소쇄원을 제대로 보려면 건물이나 나무, 계곡을 단순히 보고 느끼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출렁이는 나뭇가지, 나뭇가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떨어져 구르는 낙엽,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가득한 푸르름, 머리 위에서 속삭이듯 빛나는 햇빛 등을 비롯하여 자연 속에 녹아난 한적함과 넉넉함 등, 소쇄원에 들어찬 아름다움은 결코 하나 둘에 한정되거나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시인 묵객들이 드나들었던 소쇄원은 시각적 차원을 넘어선 청각적인 정원이며 궁극적으로 시적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문학적인 정원이다. 자연의 기운과 인간의 마음이 하나로 합치하는 곳, 그곳을 만들기 위해 옛사람은 청각과 음영의 효과까지 동원했다. 이제는 우리도 문학적인 감수성을 가지고 소쇄원의 건축적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 2권 본문 217쪽, 2부 '담양 소쇄원' 중에서
나는 이 화병의 잎과 목은 참외꽃이 예쁘게 핀 모습이고, 몸체는 물론 참외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팔꽃도 참외꽃도 아주 활짝 핀 모습은 조금은 지나쳐서 곧 더 벌어져 밖으로 쳐지다가 오므라들게 된다. 이 화병의 꽃잎은 꽃이 활짝 핀 바로 그 순간이거나 활짝 피기 바로 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은 몇 초일 수도 찰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화병을 만든 사람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의 모습을 가슴에 품어 숨겨두었다가 이 화병의 꽃잎을 만든 것이다. 도자기는 불의 예술이고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깊이 관조하고 그 이치를 깨달아, 자연의 순리대로 우리 조상님네는 살았다. 이 화병의 꽃잎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순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을 수 없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 1권 본문 185-186쪽, 2부 '청자참외모양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