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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72002758
· 쪽수 : 325쪽
· 출판일 : 2013-06-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전통문화의 따뜻한 체온을 전하다
1부 맵시를 입히다
1. 인생을 매듭에 엮어 - 매듭장 김은영
2. 철의 여인 - 침선장 구혜자
3. 바늘 하나로 인생을 수놓은 여인 - 한복연구가 김인자
4.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를 감동시킨 여인 - 왼손한복장인 이나경
5. 청바지와 한복 - 침선전수조교 김기상
6. 자연염색과 함께한 40년 - 염색장 김지희
7. 제주소녀 자수장이 되기까지 - 자수장 한상수
8. 옛 여인의 머리는 내 손안에 - 월자장 손미경
9. 화려한 금보다 기품 있는 은을 선택하다 - 은공장 이정훈
10. 춤추는 재봉틀 - 한국무용가 이매방
2부 맛과 향을 지키다
11. 그녀의 특별한 김치 - 김치명인 이하연
12. 400년 맛의 전통을 잇는 여인 - 재령 이씨 석계종부 조귀분
13. 안동 김씨 며느리 술 명인이 되다 - 삼해약주장 권희자
14. 다도의 아버지 초의선사의 맥을 잇다 - 석용운 스님
15. 다도의 어머니 명원 김미희의 뒤를 이은 - 김의정 명인
3부 자연의 숨결을 품다
16. 한국의 색을 그리다 - 단청장 배을희
17. 부처의 내면을새기다 - 목조각장 박찬수
18. 30여년의 인생을 나무에 새기다 - 서각장 이규남
19. 숭례문, 다시 태어나다 - 대목장 신응수
20. 소나무 그 향기에 취하다 - 소목장 심용식
4부 삶에 예술혼을 심다
21. 강화도 여인의 완초 공예 - 완초장 장금숙, 이금자
22. 불과 함께한 60년 - 유기장 김일웅
23. 천년의 지혜로 자연을 구워내는 사람 - 사기장 김정옥
24. 불꽃같은 사랑 - 부부도자장 김봉안, 김혜련
25. 동양의 보석, 옥을 품다 - 옥장 엄익평
26. 쇠뿔의 화려한 변신 - 화각장 한춘섭
27.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다 - 조각장 김철주
28. 영원히 빛나는 옻칠을 만나다 - 생옻칠장 신중현
29. 전통의 칠기를 되살리다 - 채화칠장 김환경
30. 문학도 소년, 나전장이 되다 - 나전장 송방웅
31. 명불허전(名不虛傳) - 나전칠기 명장 김규장
32. 달빛 아래 박꽃을 닮은 - 박공예가 강은수
33. 전통의 바람을 일으키다 - 부채장 김명균
5부 承-미래를 잇는 사람들
34. 희로애락을 조각하다 - 하회탈 신정철
35. 삭힌 나무로민족의 소리를 잇다 - 악기장 고흥곤
36. 한국의 소리를담다 - 악기장 소순주
37. 버스기사, 궁장이 되다 - 궁장 권무석
38. 미래의 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 규방공예가 진두숙
39. 보물 상자를 여는 여인 - 문화재 복원가 박지선
40. 천년을 이어가는 손맛 - 배첩장 김표영
41. 남해바다를 품다 - 남해안 별신굿 예능보유자 정영만
6부 장인의 18번
42. 나그네 설움 - 북장인 임선빈
43. 번지 없는 가마 - 옹기장 배요섭
44. 아리랑 - 체메우기장 최성철
후기 - 명불허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적당히 우린 차는 마실 때는 오른 손으로 찻잔 허리를 잡고 왼손으로는 받쳐서 들거나 감싸듯 안아서 든다. 석용운 스님은 사계절 차 가운데 유독 봄 차가 귀하다고 한다.
“한겨울 삼동을 지나고 처음 차가 나올 때부터 기온이 영상 5도일 때까지가 영양 축적 기간이에요. 그때 차가 살이 찌거든. 영양 축적 기간에 아미노산 계통의 맛 성분이 응축되는데 영양 축적 기간이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길어요.”
그래서 우리 녹차를 세계 최고라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맛이 좋아야 좋다’고 하고, 일본은 ‘차의 빛깔이 좋아야 좋다’ 하고, 중국은 향성 민족이라 ‘차의 향기가 좋아야 좋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만드는 비법도 향기가 좋게 하려면 발효를 해야 하고 맛이 좋게 하려면 볶아야 하고 빛깔이 좋게 하려면 찻잎을 쪄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차는 ‘증제차’ 즉 찌는 차가 발달했고 중국은 ‘발효차’가 발달했으며 우리나라는 볶는(덖는) ‘부초차’가 발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찻잎을 딸 때에는 빼어나게 훌륭히 하고 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찻물에서는 그 진리를 얻고 차를 우릴 때는 올바름을 얻어야 한다는 초의선사의 정신이 깃들어서일 것이다.
- 다도의 아버지 초의 선사의 맥을 잇다 - 석용운 스님
넝마주이 시절 오른쪽 청각을 잃은 그는 청각이 남은 왼쪽 귀마저 오랜 시간 그것도 좁은 공간에서 북을 두드리고 소리를 감지하느라 이제는 보청기의 도움이 없으면 듣지 못한다.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따져야 할 악기장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니….
“선생님 귀가 안 들리는데 어떻게 북을 만드십니까?”
“귀는 안 들리지만 온몸으로 음을 감지혀유.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음에 의지해 음을 느끼는 거지유.”
귀로 듣는 것보다 온몸으로 듣는 게 음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오히려 청력을 잃게 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왠지 마음이 찡했다. 그는 큰 북이나 법고를 만들 때 그나마 소리를 모아주는 보청기마저 빼 버린다. 오히려 주변의 잡음이 안 들리고 집중이 더 잘 돼서 북의 떨림을 잘 짚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안양시민의 북’ 때문이다. 안양에 살고 있는 그가 2년 6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높이 220㎝, 울림판 240㎝, 둘레 820㎝, 무게 650㎏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북이다. 현재 북은 안양시청에 있다. 그 밖에도 88서울올림픽 북, 청와대 춘추관 북, 백담사 법고, 대전엑스포 기념 북, 통일전망대 북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가 법고와 같은 큰 북을 제작할 때 실천하는 하나의 원칙이 있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삭발을 하고 매일 새벽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는 것이다. 그 원칙은 바로 돌아가신 스승님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일종의 의식이지유.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욕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북을 만들면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지유.”
- 나그네 설움 - 악기장 임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