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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135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9-09-25
책 소개
목차
크리스마스캐럴 009
작품해설 152
작가의 말 17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불과 2년 8개월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막냇동생은 정상에 올랐다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시간이었다고 그 애가 말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 애는 얼떨떨해 보였다. 한 남자가 죽자 사자 그 애를 쫓아다니고 직장 앞에까지 찾아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꽃다발을 내밀며 사랑한다고 고백한 날로부터 정확히 3년 반 만이었다.
“작은언니, 왜 참아? 그냥 말해. 그냥 화내.”
둘째가 남편과 내 얼굴을 번갈아 봤다.
“얘 술 주지 마, 응? 형부든 언니든 얘 술 더 주는 사람 난 안 봐.”
(……)
“작은언니 뭐랬어? 아무것도 없을 거랬지? 허허벌판이랬지?”
막내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있었다고, 리조트. 정말 있었다고. 팸플릿에서 본 그 리조트가 거기 있었다고.”
모임의 반은 아는 사람이었고 반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다음 날이면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 되고 그들이 또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나서,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비율은 늘 비슷했다. 나도 그렇게 그런 자리에 나가 김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연락이 된 옛 직장 동료들 따라갔다 김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의 경우도 나와 비슷했다. 얼마 뒤 그 동료는 발길을 끊었고 내가 내 친구를 데리고 그 자리에 나갔다. 차수가 이어지고 모임이 끝날 때쯤이면 친화력이 뛰어난 김은 거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형 동생으로 삼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