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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사과는 잘해요

이기호 (지은이)
  |  
현대문학
2009-11-12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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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책 정보

· 제목 : 사과는 잘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4503
· 쪽수 : 244쪽

책 소개

<최순덕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의 작가 이기호의 첫 장편소설. 이기호 작가는 독특한 화법과 형식의 글쓰기로 차세대 이야기꾼으로 지목받아왔다. 이번 소설 <사과는 잘해요>에서도 대신 사과를 해주는 '사과 대행'을 소재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죄와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차

제1장 죄를 찾다
1. 시설의 기둥들
2. 아는 집
3. 복지사들
4. 시설
5. 우리들의 죄
6. 고백 뒤에 오는 죄
7. 병력(病歷)
8. 시연과 처음 만나다
9. 포장
10. 뿔테안경 남자
11. 구직
12. 약을 찾으러 가다
13. 아줌마의 죄
14. 반장의 임무
15.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16. 두 사람
17. 사과의 시작
18. 죄를 찾다
19. 뿔테안경 남자의 사정
20. 작은 변화들
21. 꺼지지 않는 형광등
22. 큰 싸움
23. 죄를 가르치다
24. 죽은 사람들
25. 사과는 잘해요
26. 사과 뒤에 남겨진 것들

제2장 죄를 만들다
1. 면회를 가다
2. 내가 알고 싶은 것
3. 전단지
4. 총무과장과 식당 아주머니
5. 아이의 사과
6. 작은 새
7. 의뢰인
8. 어머니와 아들
9. 자세의 문제
10. 무죄의 경우
11. 죄를 만들다
12. 하지 못한 말
13. 대신할 수 없는 사과
14. 아빠와 아들
15. 기다리다
16. 사과를 돕다
17. 사과를 지켜주다
18. 사과는 사과를 만든다
19. 누군가 또 있다

제3장 죄를 키우다
1. 다시 만난 복지사들
2. 살아 있는 죄
3. 죄를 파헤치다
4. 시봉을 떠나다
5. 거짓말
6. 아무도 없다
7. 내가 알지 못했던 사과
8. 죄를 키우다

저자소개

이기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9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지은 책으로 소설집 《최순덕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가 있고, 장편소설로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시봉은 시설에서 몸무게가 늘어난 유일한 사람이었다. 복지사들은 늘 그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말했다. 우리의 키가 자라나고, 우리의 몸무게가 늘어난 것은 모두 자신들이 준 알약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봉과 나는 시설에서 꼬박꼬박 네 알의 알약을 아침저녁으로 받아먹었다. 처음 알약을 받아먹었을 땐, 속이 좋지 않고 시소 위를 걷는 것처럼 어지러웠으나, 지금은 알약을 먹지 않으면 어지럽다. 그래서 시봉과 나는 늘 알약 먹는 시간을 기다렸다. 복지사들이 저벅저벅 알약을 들고 방문 앞에 서면, 뒤꿈치를 들고 달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밀었다. 알약은 한 번도 목구멍에 걸리는 법 없이, 감쪽같이 몸 안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매일매일 점심을 먹은 후, 정육점을 찾아갔다. 그리고 말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저씨의 죄는 훨씬 더 많을 수 있어요.”
처음 며칠 동안 정육점 주인은 우리를 볼 때마다 인상을 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말했다.
“도대체 내가 형님한테 무슨 죄를 지었다고 사과를 하라는 거야? 응? 어디 말이나 한 번 들어보자.”
그러면 시봉과 나는 차례차례 돌아가면서 얘기해주었다.
“아까 배드민턴공을 높이 띄운 것도 죄가 될 수 있고요.”
“도시락 반찬을 두 번 더 집어먹은 것도 죄가 될 수 있지요.”
“파라솔 의자에 먼저 앉은 것도 죄가 될 수 있고요.”
“캔맥주를 더 빨리 마신 것도 죄가 될 수 있어요.”
“죄는요, 사실 아저씨하곤 아무 상관없는 거거든요.”
“아저씨가 생각하는 거, 모두가 다 죄가 될 수 있어요.”
“그걸 우리가 아저씨 대신 사과해드린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아저씬 좀 쑥스러울 테니깐요.”


“할 일 없으면 가던 길이나 마저 가쇼. 내 오늘 저놈의 자식 손모가지를 부러뜨리고 말 테니까.”
아이 엄마는 다시 아이를 향해 쇠 집게를 휘둘렀다. 아이는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쇠 집게를 피했다. 나는 다시 아이 엄마의 손목을 잡고 물었다.
“손모가지가 부러지면 사과를 받아주시겠어요?”
아이 엄마는 잠시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려 마땅한 것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가게 밖 한쪽 구석에 쓰러져 있던 쇠 파이프를 집어들었다. 나는 그것을 시봉에게 건네주었다. 시봉은 쇠 파이프를 건네받곤 말없이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시봉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려주었다. 나는 시봉에게 왼쪽 팔을 내밀었다.
“뭐야, 뭐 하는 거야, 지금?”
아이 엄마가 물었다. 아이도 시봉의 뒤에서 나와 우리를 쳐다보았다. 시봉은 곧장 쇠 파이프로 내 왼쪽 손목을 내리쳤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봉은 내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다시 한 번 내 왼쪽 손목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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