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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

김서령 (지은이)
  |  
현대문학
2012-03-26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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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요

책 정보

· 제목 : 어디로 갈까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5975
· 쪽수 : 312쪽

책 소개

십여 년 동안 성실히 자신만의 소설 지평을 넓혀온 김서령의 두 번째 소설집. 무수한 이별의 상처를 안은 채 부유하는 존재들을 향한 위안의 이야기들이다. 저마다 마주한 생의 통증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다독이는 예의 김서령만의 목소리는 이 소설집에서도 오롯이 빛난다. 거기에 상처받은 자들의 연대기와도 같았던 전작들에서 좀더 나아가 이별의 윤리를 터득한 자만의 울림을 선사한다.

목차

이별의 과정
어디로 갈까요
내가 사랑한 그녀들
애플민트 셔벗 케이크
돌아본다면,
거짓말
오프더레코드
산책
캣츠아이 소셜클럽

해설∥상처받은 자들이여, 모두 내게로 오라!_이경재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서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연애의 결말》과 장편소설 《티타티타》,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인문실용서 《우아한 맞춤법》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단편집에 참여했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어서 《빨강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이야기》 《밤의 속삭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titatita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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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내가 K라는 한 남자와 이별을 했던 과정이다.
나의 아빠도 피아노 선생님과 젊은 날 이별을 했고, 또 나이가 들어 그녀를 영영 더 먼 곳으로 보냈다. 나의 엄마는 내가 알 도리 없지만 어떤 식인가의 이별을 겪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속으로 묵혀야 하는 쓸쓸함이 있고, 밖으로 까발려야 하는 우울이 있는 법이다. 무얼 묵히고 무얼 까발릴 것인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_ 「이별의 과정」


“어디로 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가 주먹을 쥐고 가슴을 퉁퉁 쳤다.
“그런 말이 아니고! 지금 어디로 가느냐고요. 베네치아로 가는 건지, 파리로 가는 건지, 런던으로 가는 건지! 아니면 한국으로 가는 건지 말이에요!”
나도 가슴을 칠 노릇이다.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일부러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닌데,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몰라.”
“들어가세요.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요.”
그제야 내려다보니 그는 슬리퍼 바람이다. 저걸 신고 뛰어왔구나. 나는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꺼냈다. 자판기에서 콜라 한 캔을 뽑아 그에게 내밀었다. 겉절이와 부추김치와 삼겹살과 또 홍어에 대한 보답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차가운 캔을 만지작거리던 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손을 내미니 콜라를 덥석 바지 주머니 안에 집어넣는다.
“잘 가고요, 기차 거꾸로 타지 마세요.”
나는 끄덕인다. 추리닝 바지가 콜라캔 때문에 축 처졌다. 그가 돌아서고 나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외로워질 것이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그의 손을 조금 더 오래 잡고 있었다. _「어디로 갈까요」


세상에는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숱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신원이는 수많은 그들 중의 하나일 테다. 우리는 신원이의 이후를 증언해줄 그 어떤 단서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여전히 지영은 신원이가 무엇을 원했는지 궁금했고, 나는 신원이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궁금했다.
그러므로 신원이를 뺀 우리의 이야기는 기사화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만으로는 어떠한 기사도 쓸 수 없었다. 냄새도 없이, 소리도 없이 아무렇게나 사라져버린 신원이가 남겨둔 나머지 세상에서 지영과 나는 여전히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영영 오프더레코드로 남을 이야기들. 신원이의 모든 이후가 오프더레코코드가 되었듯 말이다.
“언니.”
신발을 신다가 지영을 바라보았다.
“……자고 갈래요?”
그녀는 조금 민망한 듯 눈길을 돌렸다.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지영을 쳐다만 보았다. 미처 제대로 신지 못한 신발 때문에 휘청대다 한 손으로 신발장을 짚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목을 간질였다. 못 들은 척하는 편이 나았을까. 신발을 마저 신고 가방을 고쳐 멨다. 뒤에서 지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물소리 같았다.
“자고 갈래요?”_「오프더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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