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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퀼트

퀼트, 퀼트

양선미 (지은이)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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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퀼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퀼트, 퀼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700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4-06-20

책 소개

서정적인 문체로 일상의 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가 양선미의 두 번째 소설집.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10편의 단편을 엮었다. 여성적이고 섬세한 글쓰기 속에 일상의 이면에 숨겨진 위태로운 세계를 고발하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목차

조서
홍시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 해피는
퀼트, 퀼트
내 사촌 동생의 결혼식
물고기들
산책 일기
풍경의 안쪽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브라보, 스위트 홈

해설 | 가족 이데올로기와 ‘정상가족’의 신화에 대항하는 글쓰기 _박진
작가의 말

저자소개

양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어느 날 문득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기적처럼 199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차를 타고 안개 속으로」가 당선되었다. 소설 쓰기에 중독되어 밤을 낮처럼 낮을 밤처럼 살았다. 그 결과 장편소설 『문주』와 소설집 『맛동산 리시브』를 세상에 내보냈지만, 소설 쓰기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공부를 더 하면 나아질까 싶어 대학원에 들어갔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박사가 되고 말았다. 시간의 속도에 깜짝 놀라 발표한 소설을 묶어 소설집 『퀼트퀼트』를 출간했고, 이제야 오랫동안 구상했던 장편 『영이의 고독』을 출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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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선홍색 피를 흘리며 허공을 응시하던 그의 눈이 떠올랐다. 잠깐 습한 기운을 띠며 흔들리던 눈빛이. 까무룩 꺼져가는 그의 영혼을 바라보던 내 안에서 요동치던 당혹감이 아직까지 내 안 어딘가에서 떠도는 게 느껴졌다. 자꾸 뿜어져 나오려 하는 눈물까지도. 만약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래서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도로를 달렸더라면, 그는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너 내 집까지 찾아왔을까.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를 보는 순간 돌연 끓기 시작한, 나 자신도 감당 못 할 맹렬한 적의는 어디에서 떠돌던 슬픔이었을까. 자동차 불빛에 놀라던 그의 검은 얼굴, 허공에서 잠깐 빛나던 담배의 불빛은 혹시 꿈이 아니었을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기다렸다는 듯 반짝 투명한 알갱이 하나가 볼에 와 부딪혔다. 비인 것 같았다. _「조서」


영우는 담 쪽으로 걸어갔다. 노인이 떨어졌다던 곳을 바라보았다. 땅이 까맣게 죽은 건 피 때문일 터였다. 그 옆으로 플라스틱 소쿠리에 수북하게 담긴 홍시가 보였다.
“하이고 홍시 좀 봐라. 내다 팔 작정이었나, 많이도 땄네, 제길. 여름 내내 감꽃 땜시 지저분해서 살 수가 없다고 원명학교에 쫓아가서 그렇게 뭐랬쌌더니 아, 막상 홍시가 열리니께 먼 걸신들린 사람처럼 따대더라니께.”
영우는 담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운동장에 아이들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우우우 뛰어가거나 떼를 지어 걸어갔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분명 지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을 떠들어대고 있을 터였지만 늘 그랬듯 원명학교의 운동장은 정적에 싸여 있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만 가끔 들려올 뿐이었다. 왜 그랬던 것일까, 영우는 생각했다. 슈퍼 주인에 의하면 노인은 몇 년 전 약을 먹었다.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하고 며칠을 입원한 끝에야 겨우 살 수 있었다. 퇴원을 한 뒤로는 그렇잖아도 잘 열리지 않던 말문을 아예 닫아버리고 말았다. _「홍시」


“그럼 나도 밖에서 잘란다.”
타협의 여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아버지가 아니라면 한 대 때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곤 그만이었다. 아버지는 미련 없이 돌아섰고 정말로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개와 사이좋게 어깨를 맞댄 꼴이 영락없이 노숙자였다. 도저히 이해 못 할 사람이라고 나는 몇 번씩이나 속으로 욕을 했다. 결국 소리 나게 현관문을 닫은 후에 나는 집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옷을 갈아입고 양치를 하고 몸에 밴 냄새를 닦아내면서부터는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욕들을 삼키지 않고 내뱉었다. 딱히 아버지에게로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어느새 해피를 풀어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_「어디를 달리고 있을까, 해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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