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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7108
· 쪽수 : 756쪽
책 소개
목차
제라늄
이발사
살쾡이
작물
칠면조
기차
감자 깎는 칼
공원의 중심
행운
이녹과 고릴라
좋은 사람은 드물다
황혼의 대적
당신이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생명
강
불 속의 원
추방자
성령의 성전
인조 검둥이
좋은 시골 사람들
죽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
그린리프
숲의 전망
깊은 오한
가정의 안락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파트리지 축제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이교도는 왜 분노하는가?
계시
파커의 등
심판의 날
옮긴이의 말―일상을 가르는 계시의 섬뜩한 빛
플래너리 오코너 연보
리뷰
책속에서
“뭘 봤니?” 어머니가 말했다.
“뭘 봤니?” 어머니가 똑같은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 어머니가 막대기로 종아리를 때렸지만 그는 나무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너를 구원해 주시려고 예수님이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분한테 그런 부탁 안 했어요.” 그가 말했다.
어머니는 더 이상 그를 때리지 않았지만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자기 안의 이름 모를 죄로 인해 천막의 죄를 잊었다. 잠시 후 어머니는 막대기를 던지고 입을 다문 채 세탁 솥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그는 신발을 몰래 꺼내서 숲으로 갔다. 그것은 부흥회 때나 겨울에만 신는 신발이었다. 그 신발을 상자에서 꺼내 구두 바닥에 돌멩이를 가득 채우고 신었다. 그런 뒤 끈을 꽉 조이고 숲길을 1.5킬로미터도 넘게 걸어 시냇가에 다다랐다. 그리고 거기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젖은 모래에 묻고 달랬다. 그러면 하느님이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돌멩이라도 떨어졌다면 하느님의 표시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얼마 후 그는 모래에서 발을 빼서 말린 뒤 여전히 돌이 든 신발을 신고 걸었지만 절반쯤 길을 간 뒤 신발을 벗었다.
_ 114~115쪽, 「감자 깎는 칼」에서
“죽은 자를 일으킨 사람은 예수님밖에 없어요.” 부적응자가 말했다. “그리고 그건 잘못이에요. 그 사람이 모든 것을 흔들었어요. 그 사람이 자기 말대로 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버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는 것밖에 할 게 없죠. 그런데 그 사람이 안 그러면 우리는 남아 있는 짧은 시간을 힘껏 즐기는 수밖에 없어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고 다른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어요. 나쁜 짓만큼 재미난 게 없거든요.” 그의 목소리는 거의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다.
_ 182~183쪽, 「좋은 사람은 드물다」에서
쇼틀리 부인은 사탕수수 밭과 언덕을 지나 그 반대편까지 꿰뚫어 볼 듯이 앞을 노려보았다. “악마가 보낸 생명 줄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매킨타이어 부인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쇼틀리 부인은 고개만 젓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통찰에 대해 자신이 더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악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빠서 종교 없이는 악을 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 같은 사람, 진취적인 사람에게 그것은 노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면 그녀는 악마가 종교의 우두머리고, 신은 그 부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추방자들이 오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했다.
_ 277쪽, 「추방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