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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2757146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셔터 찬스
금일 개업
쎅꾼
거품 목욕
쌤
별을 보고 있었어
선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지금 제아무리 희망에 찬 말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남자가 말하는 ‘좌절’이 다른 것으로 모습을 바꾸어 다시금 세상 빛을 볼 일 따위,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말이 필요한 것이리라. 다카시가 말하는 ‘꿈과 희망’은 폐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먼지를 꼭 닮은 것이었다. 잠시 피어올랐다가 다시 원래 자리에 내려앉는다. 여기에서 탈출하는 일도 없고, 닦아낼 만한 계기도 찾아오지 않는다.
_ 26~27쪽 「셔터 찬스」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미키코는 검사차 입원한 선대 주지스님을 만나면서 “용모는 마음의 아름다움과는 반대의 자리에”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이십 대도 끝나갈 무렵이라, 마음의 아름다움을 봐줄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마음에 앞서 몸을 여는 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더욱더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_ 43쪽 「금일 개업」에서
막상 나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이곳은 마사요가 더 이상 머물 자리가 아니었다. 아버지도 엄마도, 그리고 마사요 자신도 호텔을 경영했다기보다 오히려 ‘호텔 로열’이라는 건물이 자신들을 여태까지 실컷 부려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호텔 건물은 날마다 돈을 낳아주었지만, 온통 대출 빚이었던 탓에 그만큼 이자를 갚아나가느라 늘 허덕였다. 밤낮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생활은 애초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손님은 해가 쨍쨍한 대낮에도 캄캄한 밤을 원하며 이곳에 찾아온다.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덮어줄 뚜껑에 돈을 지불한다.
_ 73쪽 「쎅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