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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2 세트 - 전2권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2 세트 - 전2권

천위안 (지은이), 이정은 (옮긴이)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35,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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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2 세트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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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2 세트 - 전2권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ISBN : 9788972776017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2-12-12

책 소개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을 뽑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영웅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간 속성 때문에 나와 내 주변 인물과 닮아 있어 나와 나를 둘러싼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목차

1권

prologue
조조의 심리에서 배우는 난세의 가르침

추천사
현대 심리학으로 난세의 영웅 조조를 들여다보다

PART 1 조조의 승리의 기술

베푼 만큼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멀리 보는 사람은 스스로 길을 찾는다
자기합리화는 방패가 될 수 없다
한 발 물러서면 더 넓게 보인다
편견은 두 눈을 멀게 한다

PART 2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혼란한 난세에는 만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넙죽 받기보다 거절의 매력을 발산하라
진실은 언제나 가면을 쓰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야 할 이유가 있다
양보도 상대를 가려가며 해야 뜻을 이룬다
하늘은 길을 찾는 자에게 길을 내준다
인적자산은 보이지 않는 무기이다
운명이 칼을 뽑거든 몸을 숙이고 때를 기다려라
욕구의 충동질에 넘어가지 마라
위기를 무시하면 위기에 갇힌다
기대는 열정을 타오르게 한다

PART 3 조조 리더십의 원칙
맹목적인 모방은 덫에 걸리는 꼴이다
잘못을 덮으려고 속죄양을 찾지 마라
말에 책임지는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
자기가 한 일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오늘의 모습은 과거 삶의 결과이다
시대의 흐름에서 시대의 가치를 읽어라
설득하고 싶거든 직접적으로 말하지 마라
기회의 시점에서 망설이지 마라

PART 4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
방관자가 많을수록 아무도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신중하게 행동하면 하늘이 돕는다
상대를 알기 전에 자신을 드러내지 마라
때론 위장술이 죄책감을 덜어준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면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남을 헐뜯는 말에는 나를 노리는 칼이 숨어 있다
때로는 적이 기회를 만들어준다
갈림길에 섰다면 조언 구하기를 즐겨라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상대 속임수를 넘봐라

2권

PART 5 조조 불굴의 투지 효과
자신이 불리한 정보에는 물을 타라
어리석은 자는 타인을 낮추고 자신을 높인다
일관된 신념이 신뢰를 키운다
심리적 내성이 강한 사람은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않는다
쥐가 고양이에게 덤빌 때는 죽기를 각오한다
해적선에 올랐다면 그물을 던지지 마라
천사도 지옥에 떨어지면 악마가 된다
하늘의 계시를 눈치챈 자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당연하지만 물질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다
나를 떠나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라

PART 6 조조의 상호작용 원칙
때로는 적이 내게 구명조끼를 던져준다
진심은 무의식에 담겨 있다
외적 매력은 시대를 초월하는 무기이다
비관적 사고는 자기 의지를 갉아먹는다
아름다움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가꿔라
부등호는 언제나 자신의 역할이 큰 쪽으로 열린다
적과의 동침을 두려워 마라

PART 7 조조 경쟁과 도전의 기술
북극성은 모든 별의 기준이다
집단의 결정은 소수 의견을 집어 삼킨다
적을 상대하기 전에 지푸라기라도 준비하라
들여다보기 전에는 우물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그물에 두 번 걸린다
문제점을 찾는 것은 돌다리를 두드리는 것과 같다
먼저 터트린 샴페인에 취하지 마라
경계하지 않은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는다
편을 나누면 보이지 않던 경쟁심도 불탄다

PART 8 조조 판단의 기준
비밀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권위자의 실수는 연대를 부른다
동맹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성벽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다
사소한 몸짓에 결정적 단서가 숨어 있다
심신이 약해지면 잘못된 것에 현혹되기 쉽다
갈피를 못 잡은 이가 나아갈 길은 없다
스스로 계륵이 되지 마라
생의 유한성에 도전장을 내밀지 마라
타인의 삶을 함부로 단정하면 안 된다

epilogue
조조의 심리에서 배우는 난세의 가르침

저자소개

천위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심리학자 천위안은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미국, 일본, 홍콩, 대만에서 연구 및 강의 활동을 이어 왔다. 그는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의 창시자로 통한다. 주요 저서로는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인간성의 뿌리: 인터넷싱킹의 본질》, 《스티브 잡스 광기의 승부사》, 《자공의 설득학》, 《상대론에 박수를 보낸다》, 《맥도날드 패러독스》, 《어떻게 리더가 되는가―김용(金庸) 무협 관리학》 등 30여 권이 있다. 이외에 《중국-유럽 비즈니스 평론》, 《차이나 마케팅》, 《비즈니스 스쿨》, 《중국 경제 리포트》, 《중국의 기자》 등에 여러 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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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도중 미국으로 이주했다. 번역문이란 당근을 갈아 주스를 만들듯 원작의 맛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쉽게 읽혀야 한다고 믿는다. 현재 재미 동포를 위한 우리말 교육 및 저술에 힘쓰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소설 《브라더 콤플렉스와 부분 모델(1, 2편)》이 있고, 주요 역서로 《마윈처럼 생각하라: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의 신》, 《역사가 기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반드시 알아야 할 명화 300선》, 《위키리크스: 새장 속에 갇힌 권력》, 《보석 사랑을 훔치다》, 《수학 잘하는 머리 만들기 작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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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권 속으로>

* 때로는 맹세보다 요구가 신뢰를 얻는다. 맹세는 의구심을 부르지만 요구는 자신을 증명해보이는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의 절대적 상징을 요구하면 확신한 각오나 다짐을 보여줄 수 있다.

* 제 발 저리는 도둑은 금방 잡히게 마련이다. 자신의 잘못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러기에 양심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리적 압박이 몸의 세포와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선견지명이란 이미 벌어진 상황을 꿰뚫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앞날은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 비나 눈처럼 과학적 경로를 통해 관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상대의 심리, 사회의 변화로 짐작하고 예측할 뿐이다.

* 진궁은 처음에 조조의 ‘의로운’ 행동에 탄복해 관직을 버리고 그를 따라왔다. 그런데 그 조조가 ‘매우 의롭지 않은’ 행동을 하자 진궁은 혼란스러워졌다. 그가 조조를 비난하는 것은 이러한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제거하려는 행동이다. 인지부조화란 우리의 신념 사이,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발생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반사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 자기비하는 자신에 대한 편견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기 때문에 미리 ‘난 안 돼’라고 선언한다. 이는 더 잘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자기비하보다 도전과 인정이 자신에게 이롭다.

*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은 조조의 삶 자체였다. 일전에 동탁이 선물한 말을 타고 동탁을 배신한 일과 훗날 관우가 자신이 선물한 적토마를 타고 유비를 찾아 떠나버린 일이 그랬다. 또 죄 없는 여백사 가족을 몰살한 것과 장개의 손에 자신의 가족 전부를 잃은 것도 그렇다. 나중에는 헌제의 손에서 천하를 빼앗았으나 다시 사마씨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빼앗긴 것도 마찬가지였다.

*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좌절을 겪는다.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인류는 수천 년간 진화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더라도 무의식중에 그 영향력을 제한하고 망각하는 일종의 ‘심리면역력(psychological immunity)’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가 각종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심리면역력 덕분이다. 매우 신속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식하지 못한다.

* 헌제는 왜 조조를 낙양으로 불렀을까? 조조의 이름이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동탁을 암살하려던 ‘의로운 행동’은 시간이 흐르면서 영웅 이미지로 굳어 있었다. 그러기에 한나라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사람들은 타인의 첫인상을 계속 간직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첫인상의 환상을 완전히 깨버리지 않는 한 효과는 지속된다.

*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었던 왕립의 별자리 풀이는 조조에게 엄청난 심리적 암시를 가져다주었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외부의 기대가 당사자의 인지, 판단, 예측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준다. 대단치 않은 정보가 당사자의 심리에 미묘하게 작용하고 결국 현실화되어 신비로운 예언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기나긴 세월 동안 유랑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얻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때문이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고 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과는 바꿀 수 없고 통제도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좌절을 겪으며 우리는 이 ‘학습된 무기력’을 얻게 된다.

* 우리는 현실이 아닌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의 삶이 비참하더라도 내일은 좋아진다는 믿음이 있다면 시련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반대로 오늘은 행복하지만 내일이 비참해진다면 살아갈 용기를 잃게 될 것이다. 여포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다. 유비가 암담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투지를 잃지 않은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헌제가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내일은 나아지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 우리는 타인을 판단할 때 ‘초두효과(Primacy Effect)(첫인상효과)’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유비는 지금껏 착하고 예의 바르게 바른길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그 같은 군자형 인물은 난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모두 유비를 영웅으로 꼽으면서도 사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상대에 대한 인식을 단번에 뒤집을 만큼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초두효과는 지속된다.

*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는 쉽지 않다. 순간적으로 단어와 어조, 표정, 손짓, 호흡, 눈빛, 진땀까지 한꺼번에 조절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감추기 힘든 것은 표정이다. 얼굴의 표정은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의 여러 부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단순한 거짓말보다 훨씬 꾸며내기 어렵다. 감정이 발생하면 얼굴 부위의 근육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움직이게 된다. 입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이들 근육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까지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투명도착각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해 긴장한다. 그로인해 엉뚱한 실수를 저질러 불필요한 의심을 산다. 그렇게 의심을 받으면 본인은 상대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고 더더욱 확신하는 것이 투명도착각이 일으키는 악순환이다. 도둑이 제 발을 저려 결국 잡히는 것이 바로 이런 원리다.

* 당황하면 누구나 엉뚱한 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이런 일로 흉보거나 놀리지 마라.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누구라도 당황한다. 그때 그의 본성이나 본심이 드러난다. 당신에게는 이를 간파할 절호의 기회이다.

* 상대에게 이익을 제시하면 반드시 설득할 수 있다. 단, 실현 불가능한 이익의 제시는 안 된다. 그에게 실익이 되고 유효한 제안이라야만 가능하다. 자신의 이익만 구하고자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


<2권 책 속으로>

* 공융과 예형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다. 예형은 공융을 ‘공자의 환생’이라 불렀고 공융은 예형을 ‘안회가 다시 살아왔다’라고 할 정도였다. 공융은 진작부터 예형을 관직에 앉히고 싶었으나 워낙 성격이 특이하고 안하무인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조조가 사람을 찾자 이때다 싶어 예형을 천거한 것이다. 그는 ‘물타기 효과(Dilution Effect)(또는 희석효과)’라는 심리적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뢰까지 잃게 한다.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며 떠벌리기보다 상대의 잘함을 칭찬하라. 상대를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라. 그로 인해 당신이 빛난다.

* 조조가 사용한 전략은 전형적인 ‘심리적 내성’ 기르기 방법이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주사한다. 백신은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나중에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심리적 내성’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주입하여 체내에 심리적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 조조나 동탁에게 인간성 상실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누구든 그들의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소와 원술, 손권 같은 다른 영웅들도 제2의 동탁이 되기 싫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적절한 상황과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조조를 도덕적으로 질타할 수만은 없도록 만든다.

* 관우를 향한 조조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관우가 허도에 온 이후로 조조는 사흘에 한 번씩 작은 연회를, 닷새에 한 번씩은 큰 연회를 베풀었다. 관우의 집에는 조조가 내린 금과 은이 수시로 배달되었다.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조조의 모사와 장수들은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조조의 바람과는 달리 정반대의 효과를 낳았다. 바로 ‘과잉정당화 효과(Overjustification Effect)’다.

* 조조는 군량미가 바닥난 상황에도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군량미 문제는 곧바로 군대의 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조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군량미는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고, 그때는 이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조조는 ‘올인’한 것이다. ‘천명’이 있는 한 두려울 것은 없었다.

* 순유는 아연실색했다. 오랜 세월 보좌해온 조조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형주를 손에 넣은 조조가 강동 전체도 손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심리도 엿보았기 때문이다. 보통 조조를 가리켜 간사하고 악독하다는 평가는 지나치게 솔직한 조조의 성격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무서운 인물이었다면 아무리 자신의 심복 순유라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 강동 사람들은 ‘함께 유비를 잡자’라는 말보다 ‘강하에서 사냥을 하자’라는 말에 더 주목했다. 만약 이 사냥이 정말로 벌어진다면 100만 대군과 장수 천 명이 참가하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사냥일 것이었다. 물론 손권과 그의 모사들이 사냥의 진짜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을 리 없다. 신중한 성격의 손권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장소(張昭)를 중심으로 한 모사들은 ‘집단극화(Group Polarization)’에 빠지게 되었다.

* 자기변호는 모든 심리 게임의 가장 강력한 방패이다. 자기만큼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각오와 다짐도 자신의 의지에서 나온다. 자신이 싸울 상대가 있다면 물러서지 말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라. 그리고 적의 공격을 자기변호로 막아내라. 자신 외에는 대신 나서줄 사람이 없다.

* 전쟁 중에 적군의 신임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채모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후 그 형제들이 반감을 품는 것은 당연하니 그것을 핑계 삼아 투항한다면 명분이 충분했다. 순유가 이러한 작전을 내놓은 것은 조조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과거의 잘못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게다가 설령 채씨 형제가 작전에 실패하고 죽임을 당해도 이쪽에서는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다.

* 보은은 복수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은혜를 베푼 자에게 정성을 다하라. 어려울 때 주는 도움과 힘은 당신의 발판이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가고 이뤄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사회적 관계에서는 주고받는 도움이 필요하다. 상대의 선의를 부담스럽다며 거부하고 밀어내지 마라.

* 걱정거리와 술은 사실 천적 관계다. 상실과 불안, 두려움과 실패를 술로 달래고 위안 삼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술독에 빠져 ‘지금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라고 항변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술은 걱정거리를 잊게 하는 대신 자신의 세력을 키운다. 종국에는 당신을 집어삼킬 것이다.

* 적벽대전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던 조조는 화공 한 번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천명’ 어쩌고 하던 말도 쏙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달랐다. 특유의 대단한 심리면역력에 ‘천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면서 남다른 정신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좌절에 부딪혀도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하늘이 돕지 않았지만 조조는 하늘을 굳건히 믿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러 하는 행동은 결코 아니었다.

* 우리는 서로 다른 사물을 연결시켜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착각상관’이 일어난다. 마초는 한수와 조조가 이야기를 나눈 것이나 이상한 편지, 고쳐진 내용, 조홍의 말을 하나로 연결시켜 추론해나갔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들을 교묘히 ‘포장’한 조조의 계략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이다. 착각상관은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깊숙이 작용한다. 조조도 주유의 계략에 넘어간 적이 있지만 지난 실수에서 확실한 교훈을 얻은 덕분에 보기 좋게 마초를 속일 수 있었다.

* 정말 무서운 것은 실력이 아니라 기세다. 절묘하게 상대를 내리누르는 기세만 있다면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무릎 꿇릴 수 있다. 조조와 곽가는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조조는 곽가의 유언에 따른 덕분에 역주(易州)에서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도 원씨 형제를 죽였다. 조조의 기세에 눌린 요동태수 공손강이 알아서 원씨 형제의 머리를 바쳤기 때문이다. 그때 만약 군대로 빼앗으려 했다면 공손강과 원씨 형제는 힘을 합쳐 맞섰을 것이다.

* 조조의 행동은 근거도 명분도 없는 그야말로 망나니짓이었다. 아무리 지혜롭고 영민한 사람이라도 평생 총기를 발휘할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높은 지위에 오르고 나이가 들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른다. 이미 노인이 된 조조는 점점 더 심해지는 두풍에 시달리고 있었다. 질병은 그의 성격까지 바꿔놓았다. 질병이 잔혹하고 악랄한 성품을 더욱 강화시켜 외부의 자극에 한층 과격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세기의 영웅 조조도 인생의 끝은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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