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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72882275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04-03-25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달리, 불길에 싸인 기린의 등에 올라탄 지그문트 프로이트
01 달리는 누군가!
나는 최상의 돼지다 | 왕들에게 폭탄을 | 나는 피카소보다 낫다 | 나는 전쟁을 좋아한다
02 달리는 신성하다
내 그림이 형편없다고? | 나는 아첨꾼 | 두 명의 달리가 있다
03 달리는 신을 믿지 않아
멍청한 적일수록 최고로 공경해준다 | 내가 나에게 죽음을! | 낭만은 구역질 난다 | 내가 그를 죽였어 | 나는 예술작품에 감동하지 않는다 | 복제품이 진품보다 아름답다
04 달리는 곧 초현실주의
남색가의 왕이여, 영원하라 | 우리 천재들은 무력하다 | 세잔은 결함과 쓰레기의 집합체
05 달리에게 전지는 100가지 질문
돈, 마오쩌뚱,화가,종말,여자,광기,관음증,죽음,책.. 등등에 관한 달리의 즉각적 답변
06 달리는 자유를 원치 않는다
누가 감히 나를 정의하는가 | 나는 쉬지 않는다 | 나의 정자는 신성하다
07 달리가 달리에게 주는 상
나는 오래 살아야 한다 | 과학이 예술을 구원한다
08 달리는 세상의 검열이 유쾌해!
나는 지고의 존재 | 사창굴은 신성하다
옮긴이의 말
우리의 관음증을 충족시켜 주려는, 달리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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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보스케)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현재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걸린 선생의 '최후의 만찬'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달리)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그 그림이 현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오.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의 어떤 그림보다도 그림엽서에 훨씬 많이 인쇄되고 있소. 내 전략은 멋지게 성공한 거요. 언젠가, 나는 세상의 어떤 작품보다 인기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으니까. 어쨌든 경이로운 성과였소. 감히 말하지만, 그 그림은 피카소의 그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뛰어난 작품이오. 단 한 작품이 말이오! - 23쪽 중에서
(달리) 우리는 브루퉁이 찬양하던 짓을 할 수도 있었오. 말하자면 길거리로 내려가 군중 속에서 총을 쏘아댈 수도 있었다는 거요.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소. 대신 '우리가 욕해줄 수 있는 가장 명망 있는 인물이 누구일까?'를 생각해봤지. 마침내 두 사람의 이름을 생각해냈소. 작곡가인 마누엘 데 팔야 그리고 시인인 후안 라몬 히메니스였소. 우리는 제비를 뽑아 그 중 한 사람을 택했소. 후안 라몬 히메니스.
그런데 우리는 울먹이면서 히메네스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소. 그는 "미래를 끌어갈 인재들을 드디어 찾아낸 기분이구만. 달리는 천재야. 부뉴엘은 불같은 열정으로 가득 찬 미치광이라고 할까. 하여간 대단한 것을 창조해낼거네. 페데리코 가르시아는 굉장한 시인이야"라고 칭찬해주기까지 했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후안 라몬 히메네스 앞으로 욕설 가득한 편지를 써대기 시작했소. 그야말로 폭력이었지.
...
어쨌거나 우리는 그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소. 다음날, 후안 라몬 히메네스는 우울한 표정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내 앞에선 그처럼 지적이고 감성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던 친구들이 이런 욕설을 퍼부어댄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전혀 근거도 없는 거짓말로 나를 이처럼 모욕한 이유가 뭘까?"하고 푸념했다고 하더군. 하지만 당시 스페인에서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 있어야만 했소.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건을 멋지게 만들어낸 거요. - 68,69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