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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288586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7-08-30
책 소개
목차
생지옥 20
금토패문 32
정탐 1 44
정탐 2 56
새해 첫 눈물 71
약탈 85
체찰사 이원익 97
관등觀燈 109
휴가 청원 122
어머니 133
그리운 본영 145
광양 참상 158
말먹이꾼 피리 171
둔전 농사의 기쁨 184
명궁수 오언룡 196
선연과 악연 209
암군의 편견 222
해남 길 234
우수영 태평정 246
여진과 귀지 259
문병 272
마지막 잔치 284
감도는 전운 298
요시라의 반간계 310
망측한 싸움 328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순신은 총을 새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장계를 써 올린 뒤에야 삼도수군통제사를 임명하는 선조의 교서를 받았다. 교서를 전하는 선전관이 한산도까지 내려오는 데 십 일이 걸린 셈이었다. 이는 격이 올라간 전라 좌수영의 경사였다. 전라 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가 머무는 본영이기 때문이었다. 이순신 휘하의 장졸들이 대장선으로 먼저 와 축하 인사를 했다. 전라 우수영의 수사나 우후도 바로 달려왔다. 그러나 경상 우수영의 원균은 오지 않았다. 원균의 부하들도 눈치를 보며 왔다가는 재빨리 떠났다. 이순신은 원균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정사준이 만든 총을 꺼냈다. 장졸들에게 총의 위력과 사거리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순신 휘하의 장졸들 모두 굴포 모래밭으로 나갔다.
“인자 왜놈 총을 무서와헐 거 읎을 겨.”
이순신은 몇 년째 어머니께 세배하고 축수의 술잔을 올리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해마다 그랬던 것이다.
촛불 밝히고 / 홀로 앉아 / 나랏일 생각하니 /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
병드신 / 팔순 어머니 생각에 / 초조한 마음 / 밤을 새웠네.
이순신은 세배드리지 못한 자신의 불효를 일기에 또박또박 남겼다.
‘내가 병들어 누운 지도 어느새 일 년이 된다. 듣건대 내 병을 고치는 데 명약이 있다고 한다. 조선의 호랑이 뼈를 삶아 물을 마시고 호랑이 고기를 구워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조선의 호랑이를 잡아 보내도록 하라.’
히데요시의 난치병이란 등골에 물이 차 허리를 쓰지 못하는 중병이었다. 가토와 나베시마는 물론이고 다른 왜장들도 충성 경쟁하듯 히데요시를 위해 사냥한 호랑이를 바쳤다. 나중에는 산 호랑이도 왜국으로 보내졌던바, 히데요시의 밥상에는 날마다 호랑이 고기 요리가 올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