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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2975458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07-08-25
책 소개
목차
1권
편집자 편지
1. 갈대배
2. 생명의 집
3. 테베의 열병
4. 네페르네페르네페르
5. 카비리
6. 가짜 왕의 날
7. 미네아
8. 어둠의 집
9. 악어꼬리
2권
편집자 편지
1. 천국의 도시
2. 메리트
3. 물시계 몇 눈금
4. 지상에 세운 아톤의 왕국
5. 성전
6. 호렘헵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혀로 말하고 내 의지에 따라 사는 것에서 기쁨을 느꼈다. 이런 자유는 절대로 해롭지 않다. 오히려 나를 겸허하게 만들고 내 심장에 쌓여 있던 슬픔을 녹여 주었다. 파라오에게서 멀어질수록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그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으며, 그가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도 더 강해졌다. 테베가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의 기억들이 점점 더 가깝고 생생하게 되살아났으며, 파라오 아케나톤과 그의 신은 점점 커졌다. - 2권 본문 174쪽에서
그때의 고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미네아 생각에 잠기는 때도 많지 않다. 마치 다른 생에서 만났던 것처럼, 이제 그녀는 내 영혼에 깔려 있는 아득한 그림자다. 그 대신 나는 이제 크레타의 신이 죽었으니 예언에 따라 크레타의 힘이 쇠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그들의 삶은 바닷가의 물보라처럼 유쾌했지만, 나는 전혀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도시가 가까워지면서 나는 저 널찍하고 정교한 건물들이 곧 불길에 휩싸이리라는 생각에, 여자들의 음란한 환성이 죽음의 울부짖음으로 바뀌리라는 생각에, 미노타우로스의 황금 가면이 납작하게 짜부라져서 다른 보물들과 함께 약탈되리라는 생각에, 화려한 크레타의 위용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섬마저도 먼 옛날 그것이 솟구쳐 올랐던 깊은 바다 속으로 도로 가라앉아 버리길. - 1권 본문 338-33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