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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2977599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6-05-01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죽음연습’이란?
1부 나이 듦의 지혜를 찾아
1장 늙기를 두려워해야 하나?
죽음연습 1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할머니
죽음연습 2 외톨이로 늙는 두려움
죽음연습 3 잠 못 이루는 노인들
죽음연습 4 추억을 가꾸며 살아내는 노년
죽음연습 5 나이를 바라보는 시선
죽음연습 6 지금, 우리는 늙고 있다
2장 잘 늙어가려면
죽음연습 7 두 번째 사춘기라는 즐거운 소식
죽음연습 8 늙음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죽음연습 9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노년의 행복
죽음연습 10 죽음이 가까우면 삶이 즐겁다
죽음연습 11 외로운 노년,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
2부 죽음은 삶의 끝인가, 또 다른 삶의 시작인가?
3장 죽음의 불안, 사체에 대한 공포
죽음연습 12 산책길에서 만난 두더지의 주검
죽음연습 13 죽어가는 새를 지켜본 날
죽음연습 14 과연 죽음을 예감할 수 있을까?
죽음연습 15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죽음연습 16 오래된 도시에서의 배회
4장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연습 17 도시의 공동묘지에서 보낸 오후
죽음연습 18 핼러윈 밤, 등불을 든 잭
죽음연습 19 죽음을 미리 준비하라
죽음연습 20 인골을 전시한 까닭
죽음연습 21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
죽음연습 22 아이들도 죽음을 충분히 슬퍼할 수 있다
5장 죽음의 상상, 사후 세계의 믿음
죽음연습 23 꼭두에 드러나는 죽음의 상상
죽음연습 24 죽음 이후 우리를 기다리는 것
죽음연습 25 유럽의 죽음 예술을 들여다보며
죽음연습 26 자연에 다가가면서 죽음의 부담 줄이기
3부 너도 죽고, 나도 죽으리
6장 가까운 사람의 상실
죽음연습 27 어머니의 한복으로 만든 찻잔 받침
죽음연습 28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시간들
죽음연습 29 장례식에서 애도를 시작하라
죽음연습 30 시신조차 없는 갑작스런 죽음의 고통
죽음연습 31 죽어가는 사람 곁에서 얻는 고마운 선물
7장 오늘날, 잘 죽어가는 것에 관한 고민
죽음연습 32 내가 내 죽음의 주인공이길
죽음연습 33 마지막 순간까지 웃을 수 있길
죽음연습 34 죽음을 앞두고 어떤 말을 남길까?
죽음연습 35 할머니는 왜 화장을 원하셨을까?
죽음연습 36 죽어가는 사람의 외로움
죽음연습 37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무는 고통
죽음연습 38 어떻게 죽고 싶은가?
4부 그(녀)들의 죽음
8장 제도와 관습의 살인
죽음연습 39 억울한 죽음, 부당한 죽음을 낳는 사형 제도
죽음연습 40 불태워진 여성들, 이들은 왜 살해당해야 했나?
9장 위험한 사회, 냉혹한 세상 속의 희생양
죽음연습 41 노란리본을 마음에 달고
죽음연습 42 교통사고 공화국에서 보행자의 위험한 일상
죽음연습 43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사회
죽음연습 44 가난이 부르는 죽음
죽음연습 45 자살하고 싶은 마음, 자살할 수 있는 능력
10장 전염병, 학살과 전쟁 그리고 핵이 낳는 집단 죽음
죽음연습 46 메르스가 이끄는 사색
죽음연습 47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른 집단 학살
죽음연습 48 대량 학살을 동원한 미국의 패권 정치
죽음연습 49 제주 4·3 사건, 한국전쟁에서 자행된
민간인 대량 학살의 기억
죽음연습 50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죽음연습 51 죽음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아요
죽음연습 52 평화와 핵이 양립할 수 없다는 진실
죽음연습 53 죽음의 재앙, 체르노빌·후쿠시마의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
마치는 글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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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헤세가 남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사색들을 뒤쫓다가 나는 “통증이 풀 속의 꽃들처럼 무성하게 자라나는 밤을 지새우기도 몹시 고역스럽다”라는 구절에서 잠시 멈추었다. ‘통증이 풀꽃처럼 무성하게 자라는 밤’이라… 불면의 밤에 겪는, 진저리나는 몸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서 마음이 끌렸나보다. (…) 나이가 더 들어 내게도 지루하고 힘겨운 불면의 시간이 도래한다면, 할머니처럼 마지막 밤 시간들을 인생의 슬픔을 게워내는 데 바치고 싶지 않다. 진정으로 늙음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는 여유로움을 갖고 싶다. 잠이 내게서 멀리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영원한 잠, 죽음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옴을 깨닫고 죽음을 차분히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불면을 마냥 성가시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것으로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다.
<잠 못 이루는 노인들>
자신의 과거를 일관성 있게 고쳐나가면서 자아를 형성해가는 작업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중단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평생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자서전적 자아’는 기억의 능동적인 변화의 산물이다. 정확한 기억, 무의식적 선별, 시간에 따른 왜곡, 반복적 회상이 우리 인생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추억을 가꾸며 살아내는 노년>
늙음은 피하고 싶은 고통일까? 아니면 지혜를 퍼오를 수 있는 힘일까? 나도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노년은 내게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어릴 때부터 죽는 것만큼이나 나이 드는 것이 궁금했다. 노년은 하루 중 늦은 오후, 저녁을 거쳐 깊은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들뜬 대지가 서서히 식어서 서늘해지듯, 노년도 차분히 가라앉는 나이처럼 여겨졌다. (…) 그런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늙음은 내 어린 시절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늙음은 끊임없이 부정된다. 나의 가족들, 친구들, 주변의 이웃은 조금이라도 덜 늙고 더 젊어 보이기 위해 애쓴다. 주름을 펴고 피부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화장품을 찾거나 마사지를 받기 바쁘다. 젊어 보이는 외모를 위해서라면 점 등 잡티 제거는 필수다. 몸매 관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성형을 해서라도 젊어 보일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 누구도 늙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젊어 보이려는 노력에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겉보기에 젊어 보이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젊어 보이려는 욕망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사회 전체가 끊임없이 젊음을 갈망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나이를 바라보는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