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2995302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7-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장자는 물고기와 대화할 수 있었을까?
1 사람의 마음이 하늘보다 더 넓다
2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엎을 수도 있다
3 사람이 더 아프다
4 마음속으로 편안함을 누릴 수 있으면 스스로 높아진다
5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6 요리사를 얕잡아 본 것이 아니다
7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8 말의 냄새와 맛
9 삶을 되돌아보는 슬픔
10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것, 결점을 포함해서
11 저를 알고 나를 아는 것
12 『장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13 자신의 길은 자신이 가는 것
14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모두가 기뻐하는 쪽으로
15 우리는 어디서 세계를 보는가
16 더 이상 고독하지 않다
17 미인을 보기가 두려워라
18 놀라서 잠에서 깬 뒤 길게 한숨을 쉬누나
19 몽상이 현실을 비추어 준다
20 잎새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가을인 것을 안다
21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도 하지 마라
22 감정에 대한 일은 우리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
23 스스로 먼저 하고 남을 뒤로 하라
24 그린 눈썹의 진하기가 유행에는 맞는지
25 새는 날아가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26 우회하여 전진하다
27 『장자』에서 감동을 주는 건 주동인물이 아니다
28 굽어보기부터 우러러보기까지
29 때리는 것은 친해서이고 욕하는 것은 사랑해서이다
30 ‘쓸모 있다’는 것은 어떤 쓸모인가
31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쌍둥이
32 고요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한다
33 정치, 종교, 문학 속의 거울
34 다시 보아야 알 수 있는 아름다움
35 사물에 미련을 두지 마라
36 도 안에서 모두를 잊다
37 혼돈에게 한 표를
38 큰일에서는 흐리멍덩하지 않는다
39 살신성인이 옳은 일인가
40 작은 도둑이든 큰 도둑이든 마찬가지
41 큰 도둑의 경험으로 이룬 큰 성공
42 나쁜 사람들이 더 잘 가지고 논다
43 큰 도둑의 두 손44 가장 좋은 통치자는 감각되지 않는다
45 힘을 쓰는가, 아니면 마음을 쓰는가
46 호랑이는 아름다운가
47 그래도 책은 읽어야 하는가
48 서시가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더라면
49 멱을 감는 원숭이는 관을 쓰지 않는다
50 여가는 사유의 온상
51 순수한 즐거움은 생명에 뿌리를 내린다
52 파리에서 선포하는 유행 컬러
53 지나치게 교양이 있어서도 안 된다
54 장자와 수다를
55 우리는 지금 도 위에 서 있다
56 큰 것을 쓰는 데 어설프다
57 도를 아는 것과 잘 활용하는 것
58 하늘과 땅 사이에 자연인 하나
59 난세에서 구차히 생명을 보존하려면
60 눈으로 기러기를 배웅하다
61 칠보 누대는 산산이 부서져도 사금파리가 되지 않는다
62 이치를 감정으로 바꾸어
63 어떤 사람은 살아 있지만, 이미 죽은 몸이다
64 알지 못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65 장자와 맹자의 공통 언어
66 판돈이 커질 때
67 똑똑한 바보
68 외로운 돛단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끝까지
69 난세를 가늠하는 표준
70 까닭 없이 합해지면 까닭 없이 갈라진다
71 그른 것이 익숙해져 바른 것이 된다
72 사람의 마음이 산이나 강보다 험하다
73 마음이 죽은 것, 그리고 마음이 재처럼 식은 것
74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살펴 알기를
75 「난정집서」라는 복제품
76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
77 현인은 어떻게 스스로 머물 곳을 찾는가
78 있음과 없음 사이
79 당신은 어쨌거나 다리를 건너야 한다
80 천하가 흐리거든 장자와 이야기하지 마라
81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82 은거하는 선비를 자처하면서
83 손바닥 뒤집듯 구름이 뒤덮고 비가 내리면
84 일주일에 한 가지 즐거움
85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
86 형체를 감추고 그림자를 없애다
87 진정한 감정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88 장례를 치르지 않는 게 낫다
나오는 말 | 마음 가는 대로 장자의 말을 음미해 보라
옮긴이의 말 | 장자의 언어 안에서
리뷰
책속에서
한번은 장자가 길을 가다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붕어 한 마리가 수레바퀴 자국 속에 있기에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붕어는 장자에게 물을 구해다가 자기를 살려 달라고 하자 장자가 말했다. “좋다. 내가 지금 남쪽으로 가는데, 거기는 물이 많으니 끌어다가 널 구해 주마.” 붕어는 화를 냈다. “나는 그저 한 줌의 물만 있어도 살아날 텐데 그런 말을 하다니 차라리 건어물 파는 시장에 가서 나를 찾으시오.”
장자가 정말 물고기와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에 실려 있는 장자의 삶에 대한 수십 편의 일화들을 곱씹어 보건대, 그 속에 실제로 장자 자신의 삶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을지라도 그 글의 대부분은 이른바 ‘알레고리’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 들어가는 말 중
“장님은 옥돌의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없고, 귀머거리는 종과 북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육신의 감각 기관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을까? 마음의 지혜에서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다.”
더욱 두렵고 동정받기 어려운 일은 육체적인 측면의 결함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입니다. 정신적인 폐쇄 상태 또는 제한적인 견문이나 편협한 경험만으로 광활하고 복잡하고 풍요로운 세계를 대면하는 것은 일종의 아집이거나 퇴행이거나 수축이고 또한 자기 고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오만함으로 인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그 정당성을 과신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리 하나만 훔치는 사람은 죽임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치는 사람은 제후가 된다. 제후 가문이 바로 인의가 존재하는 곳이다.”
작은 도둑은 허리띠의 고리 따위의 사소한 물건을 훔치지만, 큰 도둑은 나라 전체를 훔치기도 하지요. 제나라는 종묘와 사직, 갖가지 행정 단위와 조직들이 질서정연했지요. 그러나 제나라 대부였던 전씨는 전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제후의 지위를 찬탈했습니다. 이야말로 제나라 전체를 자물쇠로 꽁꽁 잠근 채 통째로 훔친 것
이라 하겠습니다. 장자는 이러한 상황에 일침을 놓습니다. 이야말로 제나라와 그 ‘성인이 아는 법’을 동시에 훔쳐 낸 것이라고 말이지요. 권력이 도의를 장악하고, 도의와 권력이 일체를 이루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