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속 장식

1978년부터 ‘한국의 미’라는 주제와 한.영으로 출간되어 한국전통문화의 품격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이화사진일기, <2010년 이화사진일기>가 출간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김보희 박물관장이 기획을 맡은 <2010년 이화사진일기>의 주제는 『한국의 금속 장식』이다. 이 책에서는 원삼국시대부터 19세기 말까지의 한국 금속 미술 중에서 그 쓰임새와 아름다움이 역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 의의를 지녔고, 나아가서는 예술로까지 승화된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이나 주위 환경을 꾸미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금속 유물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장식까지 포함된 이 유물들은 권위와 부를 상징하고 영생과 소망을 나타내는 장엄물과 일상이나 특별한 행사에 사용된 꾸밈새로 나누어진다.
장엄물에는 왕이나 왕비가 사용했던 금제 관식, 금제 뒤꽂이, 금동 신발, 금귀고리 같은 장식구와 신앙의 대상으로 화려하게 장엄된 금동 불경상자들이 있다. 일상 속의 꾸밈새로서는 유려한 구름무늬가 바깥에 새겨진 금동 가위, 다양한 문양이 장식되어 제의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 금동거울, 금ㆍ은ㆍ옥ㆍ호박 등으로 만들어진 사대부들의 관자나 정자, 용과 봉황이 새겨진 왕실 여인들의 첩지, 서민들이 사용한 뒤꽂이 등 다양한 장신구들이 있다.
현대인의 미적 감각을 뛰어넘는 이러한 공예품들에서 우리는 실용성을 간직한 채 절제된 아름다움과 소박한 멋을 표현하고자 했던 옛 선인들의 숨은 노력을 엿볼 수가 있다.

The 2010 Ewha Photo Diary, titled Korean Metal Ornaments, features items ranging in date from the Proto-Three Kingdoms period (108 BCE-57 BCE) to the end of the 19th century, which have been selected for the historical and artistic significance of their beauty and usage which makes them works of art. They range from artifacts used to decorate human beings or their surrounding environment to decoration on metal items and can be divided into ornamental artifacts that symbolize wealth and express wishes for eternal life, and personal ornaments used both in everyday life and on special occasions.
Ornamental artifacts include gold crown ornaments used by the king and queen, gold hairpins, a pair of gilt-bronze shoes, gold earrings, and a lavishly decorated gilt-bronze sutra case. Personal ornaments used in everyday life include a pair of gilt-bronze scissors engraved with a cloud design, a gilt-bronze mirror decorated with various designs, serving both ritual and practical purposes, hat ornaments made of gold, silver, jade, or amber which were worn by the upper class, hair ornaments decorated with dragons and phoenixes which were worn by the women of the royal family, and a range of hairpins worn by women of the common class.
These craftworks give us some insight into the efforts of past Koreans to make items that expressed a restrained and simple beauty and were practical at the sam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