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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88965642800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전후-1970년대: 현대의 욕망, 굴절, 응시
1부 전위
무엇이 ‘새로운 미술’인가?: 1950-70년대 미술인들의 전위 인식 / 김이순
문헌 자료
2부 추상
1950-70년대 한국 미술에서의 추상 / 신정훈
문헌 자료
3부 전통
1950-70년대 동양화단의 ‘전통’ / 송희경
문헌 자료
4부 냉전과 국제교류
‘냉전’과 ‘국제교류’로 읽어보는 1950-70년대 한국 미술 / 정무정
문헌 자료
5부 좌담
1960년대 현대의 분출: ≪청년작가연립전≫을 중심으로
1970년대의 한국의 전위미술: 평면, 오브제, 행위
현대의 욕망: 전후-1970년대 동양화단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 연표: 1950-70년대
참고 문헌
책속에서
‘전위’는 년대에 미술인들이 가장 선호하던 용어 중의 하나였다. 미술가들은 전위적인 작가가 되고자 노력했으며, 현대미술은 ‘아방가르드(전위)’와 동의어라고 여겼을 정도다. 그러나 ‘전위’라는 단어가 남용되면서 그 의미를 상실하기 시작했고, 미술가들이 추구하는 전위의 방향 또한 시기마다 달랐다.
추상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미술의 담론에서 최고의 시기를 구가한 듯 보인다. 193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조선 화단에 소개되었지만 이내 잠복한 추상은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중반 한국 미술의 현대화를 위한 방법으로 복귀하여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1960년대 ‘앵포르멜’ 화풍의 안착으로 미술대학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서 자연주의적 묘사에 근거를 둔 사실주의 화풍과 지배권을 양분하고 1970년대 ‘모노크롬’ 화풍이 고급 미술 제도의 보증을 받으면서 그 위상은 절정에 이른다. (…) 이렇게 추상이 한국 미술의 지배적인 실천이 되는 데에 30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와 같은 전개가 전후 한국 미술의 취약성과 국제 미술계에 대한 의존성(혹은 ‘새것 콤플렉스’)을 보여주는 일이라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추상의 부상과 지배를 이해하는 보다 생산적인 접근법은 그것이 변주를 거듭하며 당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미술적 관심사와 쟁점이 다뤄내는 장으로 기능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는 일이다.
동양화가 언제나 전통이라는 화두를 내려놓지 못한 까닭이다. 동양화 작가들은 전통의 수호와 계승을 당연한 임무로 여겼지만, 이러한 상황에 회의도 느꼈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동양화와 서양화가 동등하게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서양 미술의 양식과 부합하는 조형성을 찾되, 이 조형성은 반드시 전통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이 완성되어야 동양화와 여타 장르를 구별할 수 있는, 동양화만의 특성이 표출된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