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고댕, 지도 제작자의 아내

- 프롤로그
- 등장인물

1장 1769년 어느 일요일
2장 지구는 완벽한 구(球)가 아니다
3장 페루의 딸
4장 지도 만드는 사람들
5장 키토로 향하다
6장 기준선을 정하다
7장 높은 고도에서의 과학
8장 오후의 죽음
9장 키토에서 결혼식을 올리다
10장 아마존을 따라서
11장 대륙의 양 끝에서
12장 보보나사 강에서 길을 잃다
13장 밀림 속으로
14장 구조
15장 프랑스로의 귀환

이들의 계산대로라면 이사벨 일행이 완전히 포기 상태에 이른 것은 선발대가 출발하고 스무 날하고 닷샛째로 추정된다. 로샤는 2주나 적어도 3주 안으로 돌아올 거라고 했지만 이미 이들의 달력은 11월 28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사벨 일행은 로샤가 소지품을 몽땅 갖고 떠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남은 음식도 거의 바닥난 상태인지라 모래톱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었다.

이사벨과 형제 둘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직접 뗏목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든 목숨만은 건져야겠기에 이들은 각각 벌채용 칼과 도끼 한 자루씩을 들고 용기를 내어 밀림 속으로 들어가 가느다란 나무 몇 그루를 베어 모래톱으로 끌고 나왔다. - 본문 31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