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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다이어리 3종 중 색상 랜덤 증정)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 (지은이), 양억관, 김난주 (옮긴이)
(주)태일소담출판사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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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다이어리 3종 중 색상 랜덤 증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3811199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5-11-25

책 소개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문학 스테디셀러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 Blu> 개정판. 지난 2000년 11월 초판이 출간되었으니 꼭 15년 만이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현재 판매 부수는 백만 부를 훌쩍 넘었다.

목차

Rosso
1. 인형의 발
2. 5월
3. 조용한 생활
4. 조용한 생활 2
5. 도쿄
6. 가을바람
7. 회색 그림자
8. 일상
9. 편지
10. 욕조
11. 있을 곳
12. 이야기
13. 햇살

저자 후기│에쿠니 가오리
역자 후기│김난주

Blu
1. 인형의 발
2. 5월
3. 조용한 호흡
4. 가을바람
5. 회색 그림자
6. 인생이란
7. 과거의 목소리, 미래의 목소리
8. 엷은 핑크빛 기억
9. 인연의 사슬
10. 푸른 그림자
11. 3월
12. 석양
13. 새로운 백년

저자 후기│츠지 히토나리
역자 후기│양억관

저자소개

츠지 히토나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한 『냉정과 열정 사이 Blu』, 『우안 1·2』 외에 한국 작가 공지영과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썼다. 그 외 장편소설 『안녕, 언젠가』, 『태양을 기다리며』, 『백불白佛』, 에세이집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단편집 『아카시아』 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왔다. 1989년 『피아니시모』로 제13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고,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아쿠타가와상, 1999년 『백불白佛』로 페미나상을 각각 수상했다. 록밴드 에코즈ECHOES의 보컬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영화 <천년여인千年旅人>, <부처>, <필라멘트>에서 감독 및 각본과 음악을 담당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뮤지션, 영화감독으로서는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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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는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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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억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 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 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모방범』, 『공생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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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신참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하드보일드 하드럭』,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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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Rosso

나는 일어나, 잠든 마빈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단단한 턱, 짧게 돋아 있는 수염, 긴 속눈썹,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마빈, 지금, 내 눈앞에 있고, 나를 꼭 껴안아주는 마빈. 잠자는 마빈의 몸에 다리를 휘감고, 움푹한 어깨에 얼굴을 부빈다. 마빈의 체온, 마빈의 냄새. 마빈은 사람의 마음속까지 파헤치고 들어오거나 모든 것을 알려 들지 않는다. 혼자서 점점 상처받아 흥분한 두더지처럼 몸을 사리지도 않는다. 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슬픈 얼굴로 내게 말없는 비난을 하지도 않는다. 비는 내게 도쿄를 생각나게 한다. _pp.32~33

“아오이 씨는 이렇다 하게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아, 물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는 하지만 경력이 될 만한 일은 아니지. 논다고 해봐야 다니엘라만 만나는 정도잖아?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데도 미국인 모임에는 얼굴도 내밀지 않고, 그렇다고 일본 사람들과 사귀는 것 같지도 않고. 늘 책과 목욕뿐.”이라고 말했다. 목욕뿐, 이란 말에서 슬쩍 웃었다.
게을러서 그래요, 라고 대답했지만, 안젤라는 승복할 수 없다는 투였다. “결혼은 안 해?”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한다. “결혼요?” “그래. 사랑하고 있잖아? 마빈을.” 나는 안젤라의 얼굴을 보았다. 갈색 머리를 돼지 꼬리처럼 묶고, 여전히 부실부실 튀어나와 있는 잔머리에 화장기는 없다. 군청색 레인코트에는 온통 빗방울이 맺혀 있다. _p.66

나는 쥰세이의 얘기를 듣는 게 좋았다. 강변길에서, 기념 강당 앞 돌계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찻집에서, 우리들의 방에서. 쥰세이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누구에게든, 당황하리만큼 열정을 기울여 얘기했다. 항상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했고, 그 이상으로 이해받고 싶어 했다. 그리고,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 싶으면 갑자기 입을 꾹 다물어버리곤 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느닷없이 나를 꼭 껴안곤 했다. 나는 쥰세이를, 헤어진 쌍둥이를 사랑하듯 사랑했다. 아무런 분별 없이. _p.93

“제발 어디 멀리 가지 말아줘.” 우람한 팔에 더욱 힘을 주고 그렇게 말하는 마빈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감정적이고 몹시 불안하게 들렸다. 어디 멀리, 란 말이 안젤라와의 여행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빈이나 나나. “놔요.” 가능한 한 가볍게 말했다. 마빈은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그런 마빈이 견딜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안심시켜줄 수가 없다. 아무 데도 안 가니까 안심하라고, 늘 당신 곁에 있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나는 마빈에게 말해줄 수가 없다. _pp.109~110

“아오이.” 페데리카의 방은 기묘하다. 방 전체가 페데리카 같다. “네?” 담배를 낀 손가락에, 오늘도 남편에게 선물 받은 묘안석 반지를 끼고 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페데리카는 내 얼굴도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거의 혼자 중얼거리듯. _pp.196~197

- 피렌체의 두오모? 왜 하필이면? 밀라노의 두오모는 안 돼?
쥰세이는 이상하다는 표정이었다. 내내,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다른 곳에서 시작됐지만,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끝날 것이라고. 만나고 말았다, 고 생각했다. 교외의 조그만 대학에서, 도쿄란 불가사의한 도시에서. 영원히,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질 수 없다고.
- 아오이.
쥰세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만큼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었다.
- 사랑해. 고통스러울 정도로.
젊고 진지한 눈길로, 조용히 그렇게 말한 쥰세이. _pp.210~211

아무런 주저도 없었다. 그때 이미 마음이 정해져 있었다. 알베르토의 공방에서, 아침 햇살 속에서, 나는 그저 인정하기만 하면 되었다. 피렌체에 간다는 것을. 두오모에 오른다는 것을. 쥰세이와 나눈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발차 벨이 울리고, 문이 닫혔다. 몹시 흥분해 있었지만, 동시에 아주 담담했다. 나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전에 없이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감정이, 해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 시간 후, 기차는 피렌체에 도착했다. 약간 희미해진 햇살이, 그 때문에 한층 더 초여름 눈부신 빛으로 사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역 앞 광장으로 나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와본 후로 처음인 도시의 공기를 마셨다. 피렌체.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인, 아담하고 아름다운 도시. 그래서 관광업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걸머진 도시. 밀라노에서 불과 세 시간 거리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전혀 분위기가 다른 도시다.
- 오고 말았어. _p.222


Blu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릿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오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으려 하면 할수록 아오이는 기억 속에서, 이를테면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 지각하지 않으려고 마구 달릴 때, 심할 경우는 메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망령처럼 불쑥 모습을 드러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_pp.11~12

꿈속에서 내 품에 안겨 잠든 사람은 아오이였다. 낮에는 말짱한 정신으로 살아가다가, 밤만 되면 무서운 꿈을 꾸고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나 어린애처럼 가슴에 안겨온다. 왜 그러니, 하고 묻자, 무서운 꿈을 꿨어, 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하고 말했다. 다들 죽어가, 아는 사람이 갑자기 변했어, 나를 모른대, 쥰세이가 죽었어, 다른 사람이 내게 전해줬어. 그녀는 꿈을 떠올리며 울고 있었다. 결의에 가득 찬 낮의 표정과는 정반대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오이는 지금도 그런 무서운 꿈을 꾸고 누군가 곁에 있는 사람의 품에 안기는 것일까. 그녀를 안는 사람이 부러웠다. 한밤중에 그녀에게 넉넉한 가슴을 빌려줄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행복한지, 당시의 나는 몰랐다. 내 가슴에 달라붙는 메미의 촉감에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달콤한 몸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지금 여기가 밀라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메미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조용히 안아주었다. 쥰세이, 하고 메미는 잠꼬대로 내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_pp.80~81

“올라가보고 싶어, 저 위로.” 갑자기 메미가 그렇게 말했다. 내 귀 저 안쪽에서 바람이 불어가는 것 같았다. “올라가도 될까?” “당연하지. 피렌체의 두오모도 위로 올라갈 수 있잖아.” 나는, 응, 하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갑자기 아오이와의 약속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때로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어린 시절의 부끄러운 실수라도 되듯이 기억 속에 밀폐시켜두고 싶었던 오랜 약속. 그때 우리 둘은 먼 옛날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 밀라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는데, 그날 아오이는 드물게도 열정적인 어조로 이야기하다, 엉뚱한 약속을 하는 것이었다. 농담 반으로, 또는 이야기의 흐름에 그냥 몸을 맡겨버린 듯이. _pp.92~93

다음 날부터,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밖에도 나가지 않고, 온종일 아오이가 전화를 걸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메미도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주먹을 날린 아버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할아버지는 건강을 찾았을까……. 시간만이 더 차갑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편지를 보내고서 이윽고 해방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지 않은가. 집을 나간 메미도 마음에 걸렸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뒤얽혀, 나를 바닥없는 늪 속으로 빠뜨리는 것 같았다. _pp.162~163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_pp.194~195

옷을 갈아입고, 해도 뜨기 전에 밖으로 나왔다. 안개 낀 골목길에서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한 걸음, 한 걸음 확인하듯이 걸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큰길로 나서자, 안개도 사라지고, 눈앞에 두오모의 둥근 지붕이 나타났다. 이 거리 사람들은 몇 세대 전부터 저 쿠폴라를 바라보며 살아왔다.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두오모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큰 기대와 불안이 번갈아 밀려와 서로를 밀쳐냈다. 매일 이 거리를 걸어갔지만 평소와는 느낌이 달랐다. 기대해서는 안 돼, 하고 나를 향해 말해보았다. 만나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십 년 전, 그것도 몽롱한 약속이었으므로……. 만나지 못한다 해도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쿠폴라 위에서 기다릴 것이다. 기다리면서 팔 년이란 시간을 복원할 것이다. 그리고 아오이가 오지 않아도 나는 무너져버린 나를 스스로의 힘으로 재생시키고 당당히 내려올 것이다. _p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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