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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73815715
· 쪽수 : 37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선생님께서는 원래부터 불임이셨습니다.”
처음에 든 생각은, 그러니까 의사가 말을 마치자마자 맨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다행이라는 안도감이었다. 이건 분명 실수다. 무시무시한 실수가 분명하다. 검사 파일이 바뀌었거나 동명이인의 검사 결과가 잘못 입력된 것일 게다. 지금 이 시간 다른 의사 앞에 앉아 있는 누군가가 나의 진짜 검사 결과를 듣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저에겐 아들이 있습니다. 열세 살 난 아들이요!”
최근에 영국에서 한 실험에 의하면 인구의 4퍼센트는 이 정자의 전쟁이 활발히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스물다섯 번의 임신 중에 한 번은 여성의 자궁에 적어도 두 개의 경쟁 정자가 존재하는 중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결국 여러 가지 면에서 사랑은 전쟁터다.
“배타주의 사고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면,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의 특질을 잃게 되는 거지. 하지만 나는 사랑이란 것은 실제로 사람들을 다른 이와 연합시켜서 더욱 그답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어. 보를 통해서 당신과 나는 앞으로 살아갈 인생 내내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되었어. 하지만 그 관계를 통해서 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고 느껴. ”
“우리 중에 스스로의 머릿속에서도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있단 말인가? 자네라면 함께 잠자리를 했던 여자들로 구성된 배심원들 앞에서 가장 타락하고 파렴치한 죄를 고백하고 싶겠나?”
모니카의 예전 의사를 찾아갔던 일에서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했으므로 니코 네이링크스야말로 문제의 남자일 거라는 확신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렇게 믿게 된 데는 3가지 근거가 있는데, 니코를 찾아낸 날 수첩에 잘 정리해 적어 놓았다.
N.N.은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남자다.
N.N.은 들킬 염려가 없다. (정기적으로 해외에 나가니까)
N.N.은 유부녀나 임자가 있는 여자를 대단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