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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73816569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3-05-03
책 소개
목차
위르자트
마르세유
야운데
레티시아
파리
에필로그
책속에서
개의 송곳니가 코앞에 닥치는 순간, 엘리오는 날아올랐다. 아빠가 자신을 업은 채 뛰어올랐던 것이다. 높이, 붉은 개보다 더 높이.
괴물의 송곳니는 허공을 갈랐고 엘리오의 아빠는 부드럽게 착지한 후 다시 속도를 내 달리기 시작했다.
엘리오는 간신히 뒤를 돌아보았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흉측한 괴물들이 십여 마리나 그들을 쫓아오고 있었다. 대여섯 마리는 조금 전의 무서운 붉은 개 무리였고, 세 마리는 회색 털이 잔뜩 난 사람과 늑대를 섞어놓은 괴물이었다. 주둥이를 불길하게 딱딱거리며 1미터는 됨직한 무서운 침을 곤두세우고 날아오는 벌레들, 거대한 도마뱀도 있었다.
열 번, 스무 번이나 엘리오는 자다가 땀에 흠뻑 젖어 벌떡 일어났다. 소년은 입을 헤벌린 채 소리 없이 울부짖으며 자신을 괴롭혔던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 사악한 괴물들이 아빠 엄마를 해치는 꿈. 아니면 초원의 풀잎 하나하나가 죽음의 촉수가 되어 아빠 엄마를 집어삼키는 꿈. 침을 질질 흘리며 송곳니를 번득이는 붉은 개, 늑대인간, 어마어마한 크기의 벌레, 광기 어린 눈으로 날뛰는 원숭이들이……
그리고 이성과 희망을 파괴하는 이 악몽 속에는 항상 크락스의 음험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그는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까운 정글에서 들려오는 소음 가운데 인기척은 찾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최근 겪었던 모험을 떠올리게 하는 소음이었다. 엘리오는 문득 고양잇과 동물이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고 불길한 예감에 빠졌다. 아마도 재규어의 울음소리일 것이다. 그는 결국 맹수의 먹잇감이 되고 말 운명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