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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381922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07-12-31
책 소개
목차
차가운 밤에
듀크
여름이 오기 전
나는 정글에 살고 싶다
모모코
쿠사노조 이야기
마귀할멈
밤의 아이들
언젠가, 아주 오래전
연인들
따스한 접시
삼단 찬합
라푼젤들
아이들의 만찬
맑게 갠 하늘 아래
체리 파이
후지시마 씨가 오는 날
체크무늬 테이블클로스
미나미가하라 단지 A동
파를 썰다
코스모스 핀 마당
겨울날, 방위청에서
어느 이른 아침
작품 해설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당신을, 얼마나 오래 찾아다녔는지."
"미안해."
레이코는 은색 뱀과 나란히, 스륵스륵 땅을 기어간다. 레이코는 배가 땅에 닿을 때의 감촉을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나 인간으로 살았었어."
"음, 그런 것 같군."
"왜 그때, 햇볕이 쨍쨍한 날이 계속되었잖아. 나, 바짝 말라서 죽었는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어."
"그래, 인간이 되니까 기분이 어땠어?"
"나쁘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제 다 잊어버렸어. 당신은 뭐 하고 지냈는데, 나 없는 동안?"
"사방을 찾아다녔지. 매일 밤, 당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 '차가운 밤에 : 언젠가, 아주 오래전' 중에서
창문에서 톡, 하고 소리가 난 것은 그때였다.
히로유키다.
(중략)
"올라올래?"
물론 벽을 타고 올라 창문으로 들어오겠느냐는 뜻이다. 히로유키가 고개를 젓는다.
"보고 싶어서 잠깐 온 거야."
"꺅, 보고 싶었대!"
세 친구가 환성을 지른다.
"히로유키 씨."
전화기를 든 채로 손을 흔드는 아키미에게 히로유키는 웃음 띤 얼굴로 답했다. 그 웃음이 내게 짓는 미소와는 미묘하게 다른 것을 발견한 나는 나도 모르게 후후후, 하고 웃었다. 그리고 우리 넷은 한꺼번에 외쳤다.
"케이크 좀 사다 줘요!"
우리, 높은 탑에 갇힌 공주님들 같다, 하고 아키미가 조그만 소리로 중얼거렸다. - '따스한 접시 : 라푼젤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