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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425548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09-11-10
책 소개
목차
립스틱에 걸린 저주
골프와 섹스의 공통점
609호 아가씨의 대신맨
국가대표 건답과 39 샘물
빨라면 빨겠지만 불지는 않겠어요
내 남편은 토끼띠
음탕한 비너스와의 은밀한 거래
마누라에게서 낯선 남자의 향기가 난다
6개월 만에 싱글이 되는 비법
오! 나의 쉰데렐라
현 사장의 하드코어 애인
마누라의 팬티 속 벌목사업
뒤바뀐 팬티가 사람 잡네!
큰 게 좋아? 긴 게 좋아?
빨간 마후라와 빨간 마누라
연애보험의 옵션은?
그날, 캔디는 누구랑 잤을까?
아줌마들의 꽃미남 판타지
지지리도 여자복 없는 남자
어느 중년 제비의 고백
남자들의 유통기한
얼굴은 명품! 거시기는 반품?
외로운 기러기여, 그대의 허리 밑은 자유
영계 껄떡증
오 사장의 19홀 여자는 누구였을까?
마누라의 남자
00은 손으로 만지면서 해야 제맛
의부증이 의처증을 만났을 때
묻지마 골프 관광
A형 남자의 로맨스
아주 가끔은 먹어줘도 돼
리뷰
책속에서
그러던 어느 날. 미숙의 이혼 소식을 제일 먼저 전했던 이선수가 이번에는 미숙의 새 남자 소식 역시 발 빠르게 전해왔다. 새 남자는 다름 아닌 나대로 영업사원이 제일 먼저 대동하고 갔던, 반품인 언니들이 나오자 제일 많이 분개를 하던 고 사장이었다.
알고보니 골프방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미숙이를 점 찍어둔 고 사장은, 괜히 빵빵한 언니들이 마음에 안 든다며 화를 냈던 거였고, 그 이후에 미숙이를 몰래 꼬드겨서 나대로 몰래 데이트를 해왔던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대로의 머릿속에선, 구멍 난 가계부 때문에 한숨 팍팍 늘어가던 마누라 얼굴과, 이제 일주일 후면 날아들 카드 고지서가 휙- 나대로의 한심함을 비웃으며 지나갔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누라는 이른 새벽부터 사골 끓이기에 여념이 없다. 부스스 일어나 식탁에 앉자마자 마누라는 진한 사골 한 사발을 대령한다.
"당신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쁜가 봐! 얼굴 상한 것 봐. 좀 쉬엄쉬엄 일해. 그러다 몸 버려."
뜨겁고 진한 국물을 한 사발 들이키니 속이 확 풀리는 게, 집 나간 정신이 그제서야 제자리를 찾는 듯 했다.
"그래, 그까짓 첫사랑이 밥 먹여 주냐! 내가 미쳤지…… 바랄 걸 바라라. 그때 못 잡은 사람, 지금에라도 잡을 수 있겠느냐고! 내 피가 A형에서 하루아침에 B형으로 바뀌기라도 하겠냔 말이다."
마누라가 끓여준 사골 국물이나 더 들이켜면서 몸이나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한 나대로.
"아, 오늘따라 국물이 끝내주네!"
그런데 뜨거운 국물 탓에 흘러내리는 건, 땀방울이냐 콧물이냐…… 아니면 인생의 허무함을 아는 위로의 눈물이더냐! (A형 남자의 로맨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