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4255916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2-07-07
책 소개
목차
_추천사
_등장인물 소개
_나는 감독이다
_야구용어
_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히로오카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패전이 잇따르면 감독을 갈아치우는 게 프로야구 구단주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인정할 순 없었다. 물론 엔젤스는 계속된 패배로 팀도 분열되어 있고 감독은 선수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 되었다. 부진의 원인을 감독 책임으로 돌리려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누가 감독을 맡아도 시즌 동안 한두 번은 있는 일이다. 그때마다 감독을 갈아치우는 방식에 히로오카는 반대였다. 결국 그것이 팀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구단을 떠나는 것이 선수가 아닌 감독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알게 되는 순간부터 선수들은 감독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6회 말, 엔젤스는 4번 허드슨의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이미 13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허드슨은 다음 회가 되자 더 이상 수비를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주전 선수 대부분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타카야나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 경기는 틀렸어요. 내일을 위해 우린 쉬고 젊은 선수들한테 기회를 주는 게 어때요?”
히로오카는 자신이 그 여자를 의식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걷기 시작한 직후였는지 아니면 5분 후였는지. 그러나 어느새 그녀는 그의 앞에서 걷고 있었다. 히로오카는 불현듯 마루젠 건물을 찾았다. 걷고 있는 방향에서 그것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휴우, 하고 안도했다. 그녀를 미행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