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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427237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08-11-13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다시 책을 쓰면서
1장 : 생의 한가운데
따뜻한 말 한마디/누구나 피할 수 없는 자기 몫이 있다/사기는 반반 책임이다/첫사랑은 예쁜 그림으로만/돌아오지 않은 아이/결혼을 탐닉하지 말아라/누구처럼 되라고 강요하지 말아라/인생은 계산대로 안 된다/부모가 자식을 때리지 않으면 나라가 때린다/다 자기 눈으로 본다/도둑고양이/버리는 것과 보내는 것/스트레스라는 놈/베트남에서 만난 호 아저씨
2장 : 삶과 죽음, 그 갈림길에서
사형수, 그들이 주고 간 선물/위원님, 사형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죄도 밉고 사람도 밉다/용서,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간은 영원히 미완성/죽음, 살아서 가는 것/어머니/죽음 연습
3장 :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거짓말/사형수와의 약속/세상 끝에서 발견한 감사/예수 믿지 말아라/교도소 봉사는 고독한 길/어른 짓 하는 행복/나라를 지키는 대장들/어떤 사랑이든 당당하게 하라/50년 전의 빚/괴로운 것은 다 지나간다/하루가 행복했던 날/호수공원이 내 것이었다면/빈 의자
나오는 글: 내 속에 숨어 있는 에고 이놈을 고백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면부지의 낯선 인연과 마주앉아 죽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하자고 맞선보듯 우리의 만남은 운명처럼 시작된다. (중략) 사형수가 되기까지 잘못 살아온 한 인간의 실체를 조금씩 조금씩 얘기로 들어가면서 상담사 역시 또 다른 한 인생을 알아간다. 그때 그 곁에 손잡아줄 사람이 한 사람만 있었더라면, 그때 그의 절박한 이야기를 들어 줄 곳이 한 곳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다 공범일지도 모르겠다고, 안타까워질 때가 너무나 많다. - 본문 93~94쪽 중에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가장 많이 곱씹고 되새기며 그렇게 실천하려고 애쓴 말도 없다. 그래도 안 된다. 수십 년 세월 동안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실제의 인물을 마주하고 보면, 상대를 위로하기에 앞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떠올라 평안한 마음으로 대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 본문 97쪽 중에서
진호를 곁에 두고 지키고 싶었던 것은 세월을 벌기 위함이었다. 나쁜 짓을 완전히 정리하고 개과천선하여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빙산이 햇빛 며칠에 녹겠는가. 운동선수도 적당한 나이가 지나면 은퇴하듯, 범죄도 왕성한 나이가 있다. 가장 혈기왕성한 시기를 내가 잡고 있어주자 그런 심정이었을 뿐이다. - 본문 117쪽 중에서
우리는 함부로 남에게 용서를 말하지 말자. 배신과 용서. 인간은 배신할 수는 있어도 용서는 힘든 것 같다. 용서할 수 없는 용서를 가슴에 안고 오늘 또 나는 하나님 당신에게로 갑니다. - 본문 109쪽 중에서
죽음이란 단어를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살아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한 번 살아보자. 그러면 용서 못 할 일 없고, 싸울 일 없고, 속상해할 일 없고, 하루하루가 덤으로 오는 보너스 같다. 그래서 매일 고맙게 된다. 물건 살 때 하나 더 주면 기분 좋아지는 그것처럼.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해두면 어떻게 살아야겠다가 환히 보인다. 죽는 얘기라고 무작정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검은 옷 입고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로 불안에 떨며 가는 것이 아니라, 마포에서 일산으로 이사 가는 것처럼 편안해진다. - 본문 135~136쪽 중에서
40여 년의 나이 차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선생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새롭고 즐겁습니다. 어느 순간엔 선생님보다 오히려 제가 더 편견이 많은 사람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어요. 그 누구에게도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언제나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려고, 평생을 노력하신 모습이 느껴집니다. 하루 이틀에 선생님의 모습이 만들어질 순 없으니까요. - 본문 '어른 짓 하는 행복'의 주인공이 저자에게 쓴 편지' 중에서
며칠 후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서울에서 통역관 공부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취직도 했습니다. 월급 타면 인사동 그때 그곳으로 뵈로 갈게요.’
그 후로 꼭 할 말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문자가 도착한다. 우리는 지금 작은 희망의 불빛을 바라보며 그녀의 목표를 향해 진행중이다. 음지에서 양지를 향해……. - 본문 180쪽 중에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누구나 일정량의 책임을 부여받고 태어난다는 점일 게다. 어느 누구도 절대 피할 수 없는 자기만의 몫이 있다. 그것은 꼭 치러야 한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인생은 절대 풀리지 않는다. - 본문 23쪽 중에서
이 세상 별의별 사람들이 다 들어오는 교도소 상담 경력 30년, 청송교도소 1000명을 놓고도 당당했던, 특히 문제 재소자들 교화에 탁월하다 해서 베테랑 교화위원이라는 별까지 달아본 나다. 그런 내가 이런 꼬맹이 하나 못 잡아세울까 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보기 좋게 실패했다. 손가락 걸고 편지를 보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고 집까지 쫓아다니면서 노력해봤지만 끝내 나는 그 애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지 못했다.
나라면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자신감과 자만이 앞선 행동은 아니었을까. 나는 섣부른 도전을 깊이 반성하고 회개했다. 그리고 아니다 싶을 때 돌아섰다. 판단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었지만 당당하던 내 모습은 하루아침에 소금에 절인 배추마냥 푹 죽어버렸다. - 본문 39쪽 중에서
제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 해도 거기 자기가 도사리고 있으면 그것은 에고티즘이 된다고? 사회단체들이 왜 그렇게 시끄럽고 말도 많고 탈도 많으냐, 그렇게 흉보면서 정작 나 자신도 오랜 세월 적당히 길들여져, 내 안에 에고티즘이 크고 무겁게 똬리 틀고 있었구나…….
그 한 통의 전화는 나를 발견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안의 에고와 마주하게 만들었다. 좋은 일 한다고 떠드는 사람들, 나는 나쁜 사람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 속에는 한층 더 교묘하게 포장된 에고티즘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부끄러운 나를 세상 앞에 고백하고 가벼운 나로 돌아가고 싶다. - '나오는 글' 중에서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 하나씩 하나씩 써보자. 그것이 정말 그렇게 힘들어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별것도 아닌 것에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것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때 미워해야지 그럴 가치도 없는 일에 나를 상처내고 있다면 내가 바보인 것. 세상사 누구에게나 인간의 터널은 다 있다. 꼼수들로 피하고 싶은가. 갓길은 위험하다. - 본문 19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