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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456540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1-1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11
구치소에서 원재를 만나다 … 15
원재와 현도, 미림 … 25
하트 디자인 … 38
에덴이 구원의 땅이라고 … 55
악의는 선의에 그어지는 균열 … 66
세상에 띄운 방주 … 76
어디에도 너는 없는 사람 같아 … 86
자이언트 대표의 제안 … 93
내가 붙잡지 못한 어떤 순간 … 108
17년 후라는 가상세계 … 117
바람구두처럼 스쳐 지나간 … 123
내 구원투수가 돼줘 … 143
욕망은 어떻게 스스로를 속이는가 … 158
에덴, 알파에덴 … 167
게임 속 세상은 쓸쓸하지 않겠지 … 177
내가 휘청거릴 때 손을 내밀 사람은 … 189
비밀, 정답, 공짜, 그리고 부재하는 … 201
에덴 어드벤처는 네 게임이 아냐 … 218
누군가 나를 부른다면 … 238
블랙홀 게임 … 249
우주 끝에서 시소놀이 … 264
에필로그 … 28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도는 옷과 신발을 이것저것 장착해보더니 무사로 변신한다. 복장은 전형적인데 집어 든 무기는 마법 창이다. 순진하고 공격적인 현도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다. 종종 잔머리를 굴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몽상가다. 그 사실을 현도 자신은 모른다. 현도가 변신한 아바타는 그 자신과 비슷하다. 브이알 게임의 매력 가운데 하나가 아바타를 통해 자신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것. 현도는 미림이 만든 조지아 오키프 풍의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세상의 모든 원칙이 선의와 악의를 함께 담고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악의는 더 큰 악에 무너지면서 어쩔 수 없이 집어 들게 되는 방책 같은 게 아니었다. 악의는 선의에 그어지는 균열이었다. 원재에 앞서 그것을 내게 가르쳐준 사람은 목사였던 내 아버지였다.
“너하고 미림이…….”
그럴 줄은 몰랐다는 듯 원재가 목을 빼고서 나를 쳐다보았다. 믿을 수가 없다는,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원재의 얼굴에 떠올랐다. 전혀 몰랐어. 원재가 중얼거렸다. 내 마음을 괴롭히던 미안함이 사라졌다. 원재의 말이, 표정이 내 마음의 어떤 부분을 건드렸다. 나 같은 게 연적이 될 줄은 몰랐다는 말을 원재는 무심코 지껄인 거였다. 나는 원재의 마음을 짓밟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