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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483752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5-11-10
책 소개
목차
글머리에_무엇이든 그 실체를 또렷이 봐야 걷어 내는 일도 가능하다
01 ‘막장’이란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_연탄 재발견
02 낯설어서 오해했습니다_한국 속 작은 이슬람
03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_당신을 대한민국 난민으로 인정합니다
04 모두에게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_갈바리 호스피스
05 ‘다른 개발’은 가능할까?_서울 중계본동 백사마을
06 왜 어떤 사랑은 죄가 됐을까?_남자×남자, 여자×여자
07 그저 그런 사장님, 나쁜 사장님, 좋은 사장님_여기 ‘사람’ 있어요
08 ‘놀이’가 사라진 교실이 문제야_시골분교에서 보낸 36시간
09 허물어진 건 집이 아니라 사람이었다_철거된 사람들
10 자본 없이 일상을 예술로 만들기_떠돌이 영화감독, 신지승
11 나도 여자입니다_여성장애인 정윤수
12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일_혼자 늙어 간다는 것
13 아이들의 ‘빈방’_기억한다는 것=질문하길 멈추지 않는 것
14 소외된 마지막 한 명까지 보듬다_야학
15 新가족의 탄생_서른여섯 살 딸, 스물여덟 살 엄마
16 평화는 언제 오는가?_내 집 앞에 떨어진 포탄의 공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무지와 그로 인한 숱한 편견을 인정하는 것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나는 가난하지 않아 가난한 이의 한숨을 모르고, 이성애자라 동성애자의 고통을 모르고, 늙지 않아 나이 든 어르신의 외로움을 모른다. 죽음을 부르는 병에 걸린 적이 없어 죽음을 앞둔 이의 두려움을 모르고, 남의 땅에서 일해 보지 못해 이주노동자의 절망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나는 ‘안다’ 또는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무지와 편견으로 무장한 채 누군가의 삶에 대해 참 쉽게 말하며 살아온 것이다. ‘낯선 삶’에 카메라를 들었다. 어쩌면 나의 편견이 그리로 이끈 것일지도 모른다. 막상 다가가서는 내 안의 편견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고개를 드는 편견들을 부끄럽게 인정해야 했다. 카메라는 내 편견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것을 깨기 위한 도구였다. 무엇이든 그 실체를 또렷이 바라봐야 걷어 내는 일도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보면, 나는 살다가 장애를 가질 수 있고 가난해질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그만큼 늙어 갈 것이다. 그런 내 삶의 가능성과 법칙을 받아들인다면 타인을 향한 편견이라는 것은 기만적인 일이다. 만약 독자들이 책에서 좀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진과 글을 본다면 어쩌면 자기 자신의 편견과 마주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 글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