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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101 - 1

레이캬비크 101 - 1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지은이), 백종유 (옮긴이)
들녘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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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101 -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레이캬비크 101 -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7527615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03-02

책 소개

화가로도 활동 중인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의 장편소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오직 방 안에서 놓인 TV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기괴한 백수의 이야기이다. 서른넷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못했을 만큼 유약하고 소심한 인물인 힐누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목차

1권
1부
나만이 알고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이 곧 나!

2부
내일 아침에 태양이 아닌 다른 것이 떠오른다면

작가의 말 | 작가는 만우절 장난 같은 존재랍니다


2권

2부 (1권에서 계속)
내일 아침에 태양이 아닌 다른 것이 떠오른다면

3부
깊은 밤, 깊은 바닥에서 나는 벌거숭이가 된다

참고사항 | 힐누어의 여자가격표

역자의 글 | 통념을 뒤흔드는 초현실주의적 웃음의 미학

저자소개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9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출생. 아이슬란드 예술·공예학교와 독일 뮌헨의 조형예술 아카데미에서 화가 수업을 받았다. 1983년부터 최근까지 레이캬비크를 비롯하여 베를린, 암스테르담,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 등에서 60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1990년을 전후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극(21편), 영화 시나리오(4편), 뮤지컬과 연극(14편)의 극작가로 활동했고, 시집 및 단편(4편)을 비롯하여 『헬라』(1990), 『레이캬비크 101』(1996), 『아이슬란드의 작가』(2001), 『미스터 유니버스』(2003), 『폭풍의 나라』(2005),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2008), 『절망이 아닌 죽음』(2009) 등의 소설을 아이슬란드어로 발표했다. 2012년 현재 레이캬비크에서 화가와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칼럼 및 토론 등을 통해 사회적인 개혁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회화 작품들은 홈페이지(http://hallgrimur.is/)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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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슈니츨러 소설에서의 공간 기능」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 서강대, 숙명여대에서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나는 누구인가』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 『엘제 아씨』 『블랙아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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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을 뜨면 나는 곧바로 일어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항상 어렵기만 하다. 마치 400년 전부터 침대 속에만 누워 있었던 것 마냥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여섯 개의 발로 흙을 헤집는 벌레처럼 버둥거린다. 매일 아침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눈을 뜨면 얇은 커튼을 통해 밝은 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라디오의 디지털 알람시계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문득 그 숫자는 현재 시각이 아니라 연도 표시라는 생각이 든다. 헉, 1601년이다. 앞으로도 족히 400년은 더 지나서 태어나야 할 인간이 너무 일찍 눈을 떴다. 제기랄. 콜라병을 집어 들고, 한 모금을 쭉 빨아 마셨다. 콜라병 주둥이에게 입 냄새 풀풀 풍기는 모닝키스 한 방. 아침에 눈뜨자마자 계집애 입을 쪽쪽 빠는 키스는 절대 금물이다. 죽어서 나자빠진 시체나 마찬가지여서 김빠진 맥주처럼 맛이 시들 푸들이고, 그런 계집애들은 키스를 했는지조차 모른다. 절대로 딱 붙어서 같이 잠을 잘 일도 아니다. 잠은 죽음. 매일 아침에 부활이 벌어진다. 육신의 부활. 그런데 항상 맨 먼저 일어나서 혼자 빳빳하게 서 있는 놈은 내 거시기이다.


내 이름은 힐누어 비외르든 하프스테인(Hlynur Bj?rn Hafsteinn). 나는 1962.02.18에 태어났고, 오늘은 1995.12.15이다. 이 사이에 있는 모든 날들은 나의 것이고, 이 두 개의 숫자 사이에 나는 존재한다. 나는 토요일에 태어났고, 오늘은 다시 토요일이다. 인생은 하나의 주이다. 매 주말이면 나는 죽는다. 하나의 주가 지나는 동안 세계의 모든 역사가 더불어 흘러가고, 그 후에 또 다른 세계사가 시작된다. 한 주가 끝나면 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시 태어나기 전에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 된다. 인생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짧은 휴식시간이다. 사람이 영원히 죽어 있을 순 없는 노릇. 힐누어 비외르든 하프스테인(Hlynur Bj?rn Hafsteinn), 1962~95년에 죽음과 탄생이 반복되었고, 이와는 반대로 1995~62년으로 거슬러 돌아가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고, 부인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곧 나이다.


“그래,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해. 오늘 아침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매춘부가 된 것 같았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매춘부한테도 ‘잘 있어’ 하는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니, 안 그래? 일을 끝내고 방을 나갈 땐 적어도 계산을 해줘야 하는 거 아냐? 근데 넌 왜 계산을 해주지 않는 거야?”
“그런 남자들이야, 그 전에 미리 돈을 지불하니까 그런 거겠지.”
“아, 그래? 넌 이런 일에 통달해 있구나. 지금 네 경험을 얘기한 거니?”
“아냐, 영화에서 봤어.”
“정말이야?”
“왜 그게 문제가 되는 건데? 우린 그저 같이 잤을 뿐이잖아. 너하고 나 사이에는 오래전에 말라비틀어진 파리지엔(콘돔을 지칭하는 속어) 세 개 이외에 더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17년 동안 같이 살았던 부부처럼 그렇게 아옹다옹할 필요가 어딨어. 그러니깐 이건 그냥 하나의…… 과정이지 뭐.”
“하나의 과정?”
“그래. 하나의 작업이야, 의학적인 관점에서.”
“내 생각엔 그 이상인 것 같은데.”
“오케이, 그럴 수도 있겠지. 말로 표현해보면 그렇다는 거야. 작업 중에 수술용 장갑을 끼는 것도 아니니까.”
“넌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생선 내장을 발라내는 일이나 그 일이나 네 입장에서는 다 똑같구나.”
“난 오히려 간단한 외과수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그럼 누가 환자야? 내가 환자란 말이니, 그래? 수술을 하려거든 그 전에 먼저 마취부터 해주고, 고무장갑도 좀 끼고, 그럴 마음은 없어?”
“고무장갑에 비하...면 파리지엔은 뭔가 좀 다르지 않아?”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기분이 다를 거란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렇게 되면 둘 사이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느님 맙소사, 힐누어! 넌 도대체 동정심이란 게 있긴 하니? 상대에 대한 배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긴 한 거야? 이것도 영화 속에서 본 게 전부인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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