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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75278532
· 쪽수 : 475쪽
· 출판일 : 2008-12-12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라우케, 안녕하세요?”
프라우케를 보자 양심에 가책이 됐다. (1) 우리 아들이 그 집 장 속에 토해서. (2) 내 수다 때문에 학창시절 여자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얀의 이중생활이 드러났으므로. (3) 딸이 피아노 선생에게 성추행 당한다는 사실을 내가 먼저 알아버렸기 때문에. 하지만 프라우케의 미소에는 진심이 어려 있었다. 남은 뒤끝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자비네의 인사는 더욱더 차갑게 들렸다.
“아하, 이름이…… 거시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도 똑같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나 자비네는 재규어맨과 그의 딸에게는 놀랄 만큼 환한 미소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에밀리 생일이죠? 에밀리, 네 할머니가 그 얘기를 아주 많이 했단다. 비베케는 벌써 토요일에 있을 파티와 어릿광대를 무척 기대하고 있어. 목수가 짠 멋진 인형의 집은 마음에 들었어? 비베케와 카르스타도 예쁜 인형의 집이 있어. 하지만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거라 별로 크지는 않단다.”
에밀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물은 오늘 저녁에나 줄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어릿광대는 깜짝 선물이었는데…….” - 377쪽 중에서
“휴대폰 이리 내놔!”
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
웃느라고 율리우스의 허리가 꼬부라졌다. 넬리도 마찬가지였다. 휴대폰이 다시 방귀를 뀌었다.
“정말 못 참겠군!”
메르세데스 할망구가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녀가 옳았다. 그러나 내가 몸을 돌려 버릇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사과하려고 할 때 할망구가 말을 계속했다.
“하긴 더 이상 놀랄 일도 없지. 당신 같은 부류는 자식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으니까. 저 불쌍한 인간들이 커서 뭐가 될지 상상도 못 하겠네. ‘우리’가 나중에 저 아이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사실 한 가지는 확실하군. 우리 사회복지국가가 망해가는 것도 당연해.”
화가 폭발했다.
“온실에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요! 내 아이들이 뭐가 될지 당신이 어떻게 판단한다는 거예요? 그래요, 내 아이들이 가끔 예의바르지 못하게 행동하는 건 사실이지만,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내 아들이 언젠가 상속자를 만들기 위해 자기 아내를 아시아까지 가서 사와야 할 일은 절대 없으리라는 건 보장하죠!”
메르세데스 할망구뿐 아니라 뒷줄 전체가 숨을 헐떡이는 것 같더니, 곧 조용해졌다. - 393쪽 중에서
안톤이 갑자기 나에게 바짝 다가와, 엄지로 조심스럽게 내 광대뼈를 건들었다.
깜짝 놀라 숨을 훅훅 내쉬었다.
“페인트가 남아 있어요.”
그가 내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엄마, 닭이 도망가요!”라는 고함이 들리더니, 진짜 닭 울음소리와 똑같은 “꼬끼오!”가 시끄럽게 뒤를 이었다. 그 소음은 내가 무릎을 꺾고 느린동작으로 장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제때 막아주었다.
“기다려!”
나는 소리를 질렀고, 정말 오르가슴 직전처럼 얼굴이 새빨개졌다. 광대뼈 섹스라……, 이런 게 있는 줄은 몰랐는데! - 436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