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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574297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8-06-20
책 소개
목차
엄마, 아 우리 엄마
거대한 암반 밑에서
그때나 이때나
정치재해의 와중에서
5박 6일의 성과
엄마 하느님 - 남정현 선생과 함께(김영현)
분단시대의 기상나팔 - 남정현 산문집 <엄마, 아 우리 엄마>를 읽고(임헌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 너는 한참 자랄 나이에 죽음의 문턱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염라대왕과 싸우느라 아무런 경황이 없었은즉, 네가 요만큼이나마 자란 것도 실은 다 하늘이 내린 은총이라 그저 고맙게만 생각하라면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라는 존재 그 자체를 하늘의 은총으로, 기적으로 받아들이시는지라 모친은 항시 기적을 좇는 신비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어제 만났다가 오늘 또 만나도 그렇고 아침에 만났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도 그렇다. 모친은 언제나 지금 막 사선을 헤치고 천신만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한 신비한 생명체와 마주한 것처럼 나한테다 시선을 집중하고 늘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다.
「엄마, 아 우리 엄마」에서
“아아, 어머니….” 남 선생은 분명한 어조로 그렇게 소리를 하고는 얼마간 사이를 두었다가 다시, “아아, 어머니….” 하고 부르는 것이었다. 순간 내 몸속으로 마치 강한 전류 같은 것이 한 줄기, 마치 심장을 대꼬챙이로 찌르듯이 지나갔다. 아아, 어머니…. 참새보다, 바람보다, 가벼운 노작가가 평양의 어둠 속에서 부르는 그 소리…. 육신의 고통을 뚫고 솟아오르는 그 간절한 소리…. 그래 만일 하느님이 있다면 그이는 분명히 엄마의 형상을 하고 계시리라. 미켈란젤로가 그렸듯 백발 수염을 날리는 늙은 남자가 아니라 한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한 하느님. 엄마 하느님…. 그래, 불기둥 유황불을 가진 아빠 하느님이 아니라 눈물과 사랑밖에 없는 엄마 하느님….
「엄마 하느님 - 남정현 선생과 함께(김영현)」에서
잘해야 일 년에 그저 너더댓 번, 어쩌다 그렇게 띄엄띄엄 보게되는 자식의 모습이라서 그랬을까 자식인 나를 바라보는 모친의 시선은 언제나 경이로움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