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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5743252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01 얼굴 없이 나를 건드리는 것
02 우리는 여기서 함께
03 노란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아
04 어디선가 달콤한 꽃향기가
05 기분 좋은 꿈
06 죽은 자들을 살려내는 게임
07 레스큐유(Rescure You)
08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모르고
09 맞짱 뜨며 살아가는 방식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4년 4월 16일.
아빠가 죽었다. 감전으로 인한 사고사였다.
그날 엄마와 나는 아침부터 세월호가 가라앉는 뉴스를 보고 있었다. 배에 타고 있던 몇백 명의 고등학생들을 걱정하며, 나는 고등학생이 되면 수학여행은 가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개교기념일이라 실컷 늦잠을 잘 생각이었는데 계속되는 엄마의 혀 차는 소리에 결국 일어나보게 된 뉴스였다.
그날 저녁, 나는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전원 구조는 잘못된 뉴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은 옷을 입고 찾아와 아빠 사진 앞에서 절을 마친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간간이 아빠 이름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아빠와 전혀 관계없는 세월호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석현이도 나도 똑같은 사고로 동시에 아빠를 잃었지만, 석현이는 그 고통의 종류도 크기도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의 죽음은 우리에게 이런저런 경제적 보상을 남겼지만 석현이 아빠의 죽음은 반대로 굉장한 경제적 타격을 입힌 것 같았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석현이 아빠가 죽고 석현인 집은 극도로 형편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