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75996283
· 쪽수 : 373쪽
· 출판일 : 2017-04-19
책 소개
목차
chapter 01 15 문명의 충돌
17 1. 포에니 전쟁: 카르타고 문명의 몰락
40 2. 십자군 시대 서유럽의 이슬람세계에 대한 인식과 담론의 유형들
64 3. 지중해문명의 종언
81 4. 프랑스 혁명과 전쟁
106 5. 문명의 충돌과 그 기억
chapter 02 131 전쟁과 평화의 수사학
133 1. 자연법과 전쟁
151 2.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영국의 평화운동, 1900-1920
171 3. 독일 성내평화와 키일(kiel) 수병봉기에 나타난 사회주의 운동의 한계
187 4. 서양철학의 전쟁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205 5. 타자와 함께하는 평화
chapter 03 221 전쟁의 사회사
223 1. 전쟁과 계급: 로마시대 중무장보병(hoplites) 계급의 등장
239 2. 스페인의 아스텍 제국의 정복과 식민화
259 3. 기억문화 속에 투영된 베스트팔렌 강화조약
283 4. 제1차 세계대전 기독일여성의 사회적 역할변화와 그 한계
298 5. 조명회의 디아스포자적 삶과 문학적 변이의 의미
315 주석
책속에서
19세기 말에 이르러 통일 후 국가 결속 작업을 마무리한 독일제국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국제적 갈등과 긴장감이 고조됐다. 특히 보어전쟁(1899-1902)을 수행하느라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영국은 독일 해군력의 증강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른바 ‘건함경쟁’으로 불리는 군비경쟁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듯 1914년 8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의 한 세대 동안에는 실질적인 군비증강과 ‘적과의 전쟁에 대비하자’는 구호가 일반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국가효율화운동(National Efficiency Movement) 및 의무병역제(compulsory military service) 도입과 같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주장들이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20세기 초반기는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던 시기였다.
[ 저자서문 ]
전쟁조차도, 질서를 지키고 시민의 권리를 신성시하면서 수행된다면, 어떤 숭고한 면모를 가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어떤 민족이 이런 식으로 전쟁을 수행할 경우에는, 그 민족이 위험에 처하여 대담히 그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면, 위험이 크면 클수록 전쟁은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더욱더 숭고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오랜 평화는 한갓 상인 기질만을 퍼뜨리며, 그와 함께 천박한 이기심과 비겁함 그리고 유약함만을 만연시켜 민족의 사고방식을 천박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칸트는 전쟁이 문명을 파괴하는 요소이지만 동시에 문명을 발전시키는 요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세계문명의 중심이었던 중국이 근대 이후에 정체한 것을 전쟁의 부재를 통해 설명한다. “영구평화론”의 저자에게 있어서 ‘전쟁’은 문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칸트의 ‘역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책이 전쟁과 문명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