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녘 길을 떠나다

제1부 길 밖을 오래 걷다
생이 향기롭다 | 섬, 그리운 별 | 말복 무렵의 길 | 길 밖을 오래 걷다 | 은닉된 희망을 찾아 | 관절염 | 바늘귀 | 처서 무렵의 길 | 낙엽 | 가벼운 길을 위해 | 남도, 길 위에서 | 고한에서 밤을 맞다 | 고한에서 눈을 맞다 | 길을 남겨 두고 | 낙타 혹은 순례자 | 저물 녘 집을 놓치다 | 아름다운 샛길

제2부 죽은 나무를 심는 부자(父子)
틀 속의 생(生) | 죽은 나무를 심는 부자(父子) | 가을 저녁 새 | 세상의 흉터 | 폭설 | 목록만 빚처럼 쌓여가고 | 빌딩 | 쪽문 | 촘촘한 슬픔 | 늙은 난쟁이의 꿈 | 깊은 발자국 | 소나기 | 장마, 다시 북상 중 | 바닥을 만져본 자 그 깊이를 건지고 | 눈을 뜨면 | 악수 | 비바람 속의 한 바람

제3부 간이역
간이역 | 문설주 | 국 | 우물을 꿈꾸다 | 빨래 | 도라지 | 자목련 | 선인장 | 그리운 우돌 | 손톱 | 틈 | 연둣빛 | 마음의 나무들이 귀를 열 때 | 등잔 | 외등을 보면 | 따뜻한 골목 | 뜨거워라, 국이라도 | 십일월

제4부 봄, 협궤열차
봄, 협궤열차 | 제부도 | 물방울 | 마음의 고름 | 바흐, 무반주첼로 | 꽃병(病) | 투명한 덫 | 밤파도 | 서운한 이름 | 우중, 먼 우중(雨中) | 한여름 낮의 꿈 | 너 떠나고 | 슬픔은 바닥이 없다 | 가을, 바람 앞에서 | 당신을 읽습니다 | 몸살 | 문득 젖네, 그 그늘 | 그리운 그 한때 | 무명(無明)

▧ 해설 | 뜨거운, 고름집 한 채 (김춘식)
▧ 정수자 연보
▧ 참고문헌

식기들이 서둘러 몸 부딪는 소릴 듣고
별들도 서로서로 몸을 끌어당긴다
분주한 저 인력 속에
빈곳들이 환하다

당기는 게 하나 없어 나는 내 소슬한 공복
빌수록 커지는 어둠만 끌어안다
못 떠나
바람 한 끝에
끝내 마음 잡히다 (「저물 녘 집을 놓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