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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76266330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06-05-22
책 소개
목차
제1부 도망문
베개맡에서 지은 글
아내 영전에
<미안기> 서문
산에 나무를 심는 이유
그대 얼굴 위로 쑥은 다시 돋아나고
...
제2부 인물전과 일화
창고지기 장복상
보살할멈 박씨
노래기생 계섬
구팔주의 호협
임백호의 호탕
...
제3부 산해필희
기장 바둑돌
장인어른
유배객 이광현
시패·벽패
천하의 정치문자
...
제4부 문예론
시는 중정화평의 법도를 가져야
훈고가의 문장과 소설가의 문장
염정시는 승려가 잘 지을 수 있다
속될지언정 거짓 문학은 하지 말라
송보다는 명의 시가 훌륭하다
...
원문 제1부
원문 제2부
원문 제3부
원문 제4부
리뷰
책속에서
새벽에 일어나 빗소리를 듣다. 관아에 유배죄인 점검을 받으러 가는데 시내가 불었을 것 같아 주인집 소를 빌려 타고 갔다. 산하리山下里 앞에 이르자 시냇물이 소의 배까지 닿아 건너는 데 두려웠다. 다만 바라보니 사방 산은 옅은 안개에 싸였고 시내에는 한 줄기 물이 쏟아져 내려갈 뿐이었다.
늦보리가 한창인 황량한 들녘을 지나 고목이 창연한 읍내로 들어갔다. 만약 화가 최북崔北이 여기 있어 소폭에다 이 모습을 옮겼다면 족히 아취가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 그림을 보는 자 뉘 알리오? 소등 타고 가는 이가 의리義理를 저버리고 선한 자들을 해쳤다는 명목으로 도성都城에는 함께 살 수 없어 나라의 최끝단으로 내쫓긴 소인小人이라는 것을!
-「소 타고 내를 건너며」
한 고을 원이 있었는데 그는 일자무식이었다. 한번은 꿔간 곡식을 갚지 않고 있는 자들의 명단이 적힌 장부를 들고 있었다. 그 끝에 '도이상기천석都已上幾千石'(도합 이상 몇 천 석이란 뜻)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도이상은 어떤 놈이길래 갚지 않고 있는 것이 이리도 많으냐? 즉시 잡아오도록 하여라."
-「기장현에서 나온 우스갯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