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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에티카를 읽는다](/img_thumb2/978897682092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스피노자
· ISBN : 9788976820921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9-12-31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 서문 | 감사의 글
1장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작
암스테르담의 유대인 상인 | 헤렘 | 레인스뷔르흐의 철학자 | 윤리학에서 정치학으로 | 헤이그에서 평화와 동요 | 생의 마지막 무렵
2장 기하학적 방법
방법에 대한 탐구 | 철학적 진리와 기하학적 설명 | 요소들
3장 신에 관하여: 실체
실체, 속성, 양태 | 1부 정리5 “동일한 본성 또는 속성을 가진 둘 또는 그 이상의 실체들은 있을 수 없다” | 실체는 필연적으로 실존하고 영원하며 무한하다 | “신 이외에는 어떠한 실체도 있을 수 없고 인식될 수도 없다” | 신과 실재들 | 신 또는 자연
4장 신에 관하여: 필연성과 결정론
인과적 필연성 | 무한 양태 | 유한 양태 | 결정론과 필연론 | 신의 자유 | 기적 | 범신론자인가, 무신론자인가?
5장 인간
평행론 | 정신과 신체 | 일원론 | 이원론과 그것의 불만족스러움
6장 인식과 의지
관념 | 진리와 적합성 | 인식의 방식 | 자유와 의지
7장 정념
기하학적 심리학 | 능동과 수동 | ‘코나투스’ | 정서 | 정념 | 이기주의 | 능동
8장 덕과 ‘자유로운 인간’
선/좋음과 악/나쁨 | 정서 대 정서 | 덕 | ‘자유로운 인간’ | 윤리학 | 사회와 국가
9장 영원성과 지복
정념 완화 | 신에 대한 사랑 | 정신의 영원성 | 지복
참고문헌 | 스피노자 저작 국역본 소개
옮긴이 후기 | 찾아보기
책속에서
『에티카』는 엄청나게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스피노자가 다루는 문제는 되풀이되는 철학적 문제이고, 따라서 기초적인 철학 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친숙한 것이지만, 『에티카』는 처음 접하는 경우 아주 꺼림칙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위대한 철학 작품처럼, 『에티카』도 읽어 나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에티카』의 서술 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워 보일 것이고 용어는 낯설 것이며, 주제는 극히 복잡하고 심지어 불가해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 책에서 내 목표는 일부 그러한 불분명함과 불가해함을 일소하고 『에티카』의 철학, 곧 그 테제, 논변, 방법, 더 나아가 광범위한 철학적 과제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학문에서 최고의 확실성에 도달하려던 데카르트의 꿈을 실현하고 심지어 확장하길 소망했다. 지적 멘토였던 데카르트처럼, 스피노자는 철학(오늘날에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 포함되는 것이 더 적절할 터인 많은 분과를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그러한 철학)이 수학이 달성한 것과 동일한 정도는 아닐지라도 근사적인 정도로라도 어느 정도의 정확성과 의심 불가능성(indubitability)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피노자는 형이상학, 인식론, 자연학, 심리학, 심지어 윤리학에 대해서도 유클리드가 기하학에서 했던 것을 하고자 했다. 인간에게 행복과 안녕에 이르는 길을 처방해야 할 학문인 철학은 이러한 방식으로만 엄밀하게 체계적인 학문이 되고, 그 결론은 타당한 것으로 보증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피노자는 이따금 자신의 사상에 인과적 필연성과 논리적 필연성이 구분되는 것처럼 주석가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말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1부 정리33의 첫번째 주석에서 스피노자는 “실재는 그것의 본질 때문에 필연적이라고 불리거나 아니면 그것의 원인 때문에 필연적이라고 불린다. 실재의 실존은 그것의 본질과 정의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거나 주어진 작용인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언명한다. 그러나 이것을 두 종류의 필연성, 즉 논리적 또는 형이상학적 필연성 대 인과적 필연성 간에 구분이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읽는 것은 잘못된 독해일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단순히 어떤 것이 강제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의 본질 때문에 ‘내적으로’ 강제되는 방식(이는 신 또는 실체와 그 속성이 필연적인 방식이다), 아니면 선행하는 조건 때문에 ‘외적으로’ 강제되는 방식(다른 모든 것이 필연적인 방식)이 그것이다. 두 경우 모두에서 필연성 자체는 동일한 것이며, 그것은 절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