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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76824172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서론
공중 앞에 선 바울
인문학적인 읽기 | 정의(의로움이 아닌) |
내면적/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것 | 유대인과 이방인
왜 데리다인가?
데리다와 정의의 문제 | 데리다 그리고 바울의 문제 |
니체, 데리다, 그리고 바울
2장 법 너머의 정의
(율)법의 탈-정당화로서의 서사
「법 앞에서」 | 법의 상대화
데리다, 법과 정의에 대하여
해체와 정의/정의로서의 해체 | 정의와 법의 불안정한 구분 |
정의와 법의 상호작용 | 법(들)과 권리(들) |
보복적 정의 그리고 분배적 정의를 넘어서 | 환대의 법(들) | 종말론적 정의
바울과 탈-법적 정의
신적인 정의 | 정의 대 (율)법 | 모세와 로마 | (율)법의 필연성 |
(율)법의 불안정성 | (율)법과 육신 | 정의 그리고 분배적/보복적 정의 |
정의의 미래
3장 힘, 폭력 그리고 십자가
데리다
발터의 마지막 이름
바울과 십자가
약한 그리고 강한
권위
4장 선물로서의 정의
데리다 사유에서 제시되는 선물과 부채
정의에 대한 [선물의] 관계 | 선물의 불가능성 | ‘기독교적 의미의’ 선물
바울과 은혜
은혜와 선물 | 은혜와 정의 | 은혜 대 (율)법 |
부채/행위에 외부적인 것으로서의 은혜 | 구별의 불안정성 |
얼마나 더 많이 | 지식의 너머 | 사건
5장 부채를 넘어선 의무 그리고/또는 믿음의 순종
부채를 넘어선 의무
(다시) 불가능한 것 | 사랑의 문제
믿음의 순종
6장 환대, 윤리, 그리고 정치
데리다, 환대에 관해서
바울에게 있어서의 환영
아브라함 | 환영 | 메시아의 환영
코스모폴리타니즘
정치적인 것
7장 용서
데리다: 용서에 관하여
용서와 그 아포리아 | 용서와 선물 | 용서와 법
바울: ‘사면’에 관해서
용서 그리고/또는 축복 | 자비로움 그리고/또는 용서 |
용서할 수 없는 그리고 무조건적인 | 이중 구속 | 이중적 용서 |
정치적 효과들
8장 결론
해체에 대한 믿음
추가적인 고찰을 위해
협상에 나선 바울 | 메시아성과 메시아 | 신의 문제
‘기독교 철학자’로서의 데리다
참고문헌 | 옮긴이 해제 | 찾아보기
책속에서
나는 바울의 논증 가운데 데리다 읽기로부터 가장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여겨지는 주제들 중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나는 이 저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는 성서 신학의 주제 및 이슈들과 [데리다의] 해체(deconstruction)의 관계라는 문제에, 그리고 특정하게는 바울 신학과 해체의 관계라는 문제에 도전을 촉발하는 계기가 (그리고 초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동시에, 신학적(또는 ‘역사적’, 혹은 심지어 ‘교회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적인 성찰의 맥락 안에서 바울 읽기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논거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나는 바울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문제들?특히 제국의 수도 로마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냈던 그의 편지에서 제기된 몇 가지 문제들?을 재고하는 데 있어 데리다 독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제시할 사고실험의 과제는, 바울이 로마서에서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 중 일부가 어떻게 데리다 읽기에 의해 해명될 수 있는가를 입증하는 데 있을 것이다. 나는 데리다의 정의, 법, 선물, 의무, 부채, 환대, 그리고 코스모폴리타니즘 등의 개념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에서 제기되는 주요 문제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그에 더해 어떤 긴장, 모호함, 또는 양가성을 지니는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증을 펼칠 것이다.
법은 언제나 해체 가능한(deconstructible) 것인 반면 정의는 해체 불가능한(indeconstructible) 것으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해서, 정의는 필연적으로 법의 동기이자 (잠정적인) 정당화이기도 하지만, 또한 필연적으로 법을 초월하거나, 법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혹은 심지어 법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정의를 법의 바깥에서, 법 너머에서, 그리고 심지어 법에 대립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필수적으로 정의 그 자체를 법 안에 그리고 법으로서 예시화하고자 하는 충동을 소거하지 않는 사유를 펼쳐나가야만 할 것이다. 데리다에 의해 이런 사유가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해 고찰하는 것은 법을 “거룩하고, (정)의로우며, 선한 것”이라고 선언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율)법에 관한 바울의 양가적인(ambivalent) 태도?(율)법의 바깥에 있는 정의(데리다가 신적인 정의라고 말할)에 대해 말하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율)법에 관한 바울의 명백한 양가성은 정의에 대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설명 가능하다. 바로 (율)법이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율)법이 배신하는 ‘정의에 대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