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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러셀/비트겐슈타인
· ISBN : 9791192092096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
2장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들
해제: 반철학자 - 철학을 깨우는 자 (서용순)
옮긴이 후기
책속에서
우리는 니체와 비트겐슈타인이 공유하는 어떤 것을, 20세기에 세 번째로 등장하는 위대하고 매혹적인 철학의 비방자 자크 라캉의 용어를 빌려 지칭할 것이다. 한마디로 반철학이라고 말이다.
요컨대 반철학의 요구는 반철학자를 항상 실존적인 단독성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 요구에 예외는 없다. 파스칼의 『회상록』으로부터 라캉 세미나의 핵심부에 나타나는 그 자신의 개인적인 운명과 공적인 운명의 통합에 이르기까지, 루소의 『고백록』으로부터 니체의 “왜 나는 하나의 운명인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키에르케고르와 레기네의 고뇌들로부터 성욕과 자살의 유혹에 맞선 비트겐슈타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반철학자는 자신의 사유를 노출하기 위해 몸소 공개적인 무대에 오른다. 왜일까? 과학의 통제된 익명성과 달리, 그리고 보편의 이름을 참칭하여 말하는 철학에 반하여, 반철학적 행위는 어떤 전례나 보증도 없이 오로지 그 행위 자체와 효과들만을 가치의 증거로 삼기 때문이다.
철학은 명제 안으로 들어갈 길이 없는 것을 명제의 형식 안에 고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무엇에 관련되는가? 명백히 세계의 의미에 관한 가설들에 관련된다. 따라서 철학의 부조리함은 말할 수 없는 의미(원한다면 신이라고 불러도 좋은)를 명제적 의미의 형식으로 말해지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귀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다시 말해, 철학은 세계 바깥에 있는 “더 높은” 의미를, 마치 그 의미가 명제로 기술할 수 있는 사태이고 그래서 진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처럼 제시한다고 말이다. 결국 철학의 부조리함은 오로지 (과학적) 진리의 (신성한) 의미만이 가능할 뿐인데도, (세계의) 의미의 진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