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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사
· ISBN : 9788976824370
· 쪽수 : 776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10
1장·우아한 시체
2장·운명의 선택
3장·월도프의 마르크스주의자들
4장·민주주의 진영의 데민포름
5장·이념의 십자군
6장·‘회의’라는 이름의 작전
7장·캔디
8장·이 미국의 축제날에
9장·컨소시엄
10장·진실 알리기 캠페인
11장·새로운 합의
12장·잡지 ‘X’
13장·성스러운 윌리들
14장·음악과 진실을, 그러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15장·랜섬의 아이들
16장·양키 두들
17장·분노의 천사들
18장·새우가 휘파람을 불 때
19장·아킬레스의 뒤꿈치
20장·문화적 NATO
21장·아르헨티나의 시저
22장·펜클럽 친구들
23장·문학계의 피그스 만 침공
24장·방벽에서 내려다본 광경
25장·그렇게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
26장·값비싼 대가
에필로그
발문: 이 책의 출간에 부쳐 / 한형식
리뷰
책속에서
지식인들에 대한 자금 지원이 남모르게 이루어진 것을 보면, CIA는 지식인들이 공개적인 지원은 거절할 것이라 가정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기만책으로 도대체 어떤 자유가 신장된다는 말인가? (중략) 전후 유럽이 그 자생적인 동력으로는 서구 민주주의의 원칙들을 회복할 수 없었으리라는 가정은 과연 정당한가? 혹은 미국식 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지 않고서는 유럽에서 정교한 민주주의가 등장할 수 없다는 가정 역시 정당한가? 유기적인 지적 성장, 자유로운 토론, 제약 없는 사상의 흐름과 같이 사회 근간을 이루는 과정에 다른 나라가 은밀하게 개입하는 것은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가? (21~22쪽)
CIA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공통의 관심사가 되는 사안”과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정하는 “여타의 기능과 임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다. (중략) “융통성 있는 해석이 가능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 ‘여타의 기능’ 부분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CIA를 스파이 행위, 비밀 공작 활동, 준군사작전, 적국의 기술 정보 수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CIA의 설립은 미국 정치의 전통적 패러다임에 대한 극적인 재편의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CIA의 창립 근거는 ‘불가피한 거짓말’과 ‘사실관계의 부인’을 평화 시의 합법적인 전술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었으며, 장기적으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무제한적인 권력을 활용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정부 기관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65~66쪽)
브레이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CIA 국제조직국의 목표는 소련에 대항해 지식인들을 규합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파시스트적이고 스탈린주의적인 예술, 문학, 음악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죠. 우리는 예술가였던 사람, 작가였던 사람, 음악가였던 사람,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모든 사람들을 규합하고자 했습니다. 서유럽과 미국이 표현의 자유, 지적 성취에 매진하고자 한다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고, 거기에는 쓰고자 하는 것, 말하고자 하는 것, 해야만 하는 것, 그려야만 하는 것처럼 어떠한 제한도 있어서는 안 됨을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 소련에서 당시 예술가와 지식인 들에게 가해지고 있던 바로 그 제한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 일을 멋지게 해낸 것 같습니다.” (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