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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프로이트
· ISBN : 9788976824561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감사의 말
<1부> 혁명 이전
1장 러시아 정신의학과 그 불만
2장 러시아 정신의학의 시작
3장 정신분석 운동의 발전
<2부> 소비에트연방에서의 정신분석
4장 레닌의 나라와 프로이트의 성공
5장 소비에트 정신분석의 쇠퇴와 몰락
6장 프로이트 죽이기
7장 스탈린 이후
8장 무의식의 귀환
9장 정신분석과 소비에트의 역사
부록 / 프로이트가 오시포프에게 보낸 편지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속에서
이 시기의 러시아 정신의학은 이론 면에서나 임상 면에서나 프랑스보다 전문적으로 발달한 독일의 영향을 보다 강력하게 받았다. 그리고 이는 차후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게 된다. 러시아 정신의학자들은 정신질환이 본래 뇌 질환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였다. 즉 뇌 질환에는 (심리학과는 대조적으로) 신체적인 근거가 있으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분류(질병분류학)와 원인(병인학)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는 개념을 수용한 것이었다. 독일로부터의 이와 같은 영향이 초기부터 나타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분명하게 가시화된 것은 생리학자 이반 세체노프(Ivan Sechenov, 1829~1905)의 작업에서였다.
바젤에서 돌아온 뒤 오시포프는 새로운 정신분석적 방법에 깊이 전념하게 되었다. 프로이트에 대한 논평 에세이의 출판에 뒤이어, 오시포프는 정신분석에 대해 읽고 토론하기 위해 자신의 클리닉에서 소규모의 ‘작은 금요모임’을 조직했다. 게다가 “나의 주도하에 신경증 환자를 위한 외래환자 특별 기구를 클리닉에 마련하였다”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프로이트의 치료 방법을 활용하였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오시포프는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세 가지 차원을 발견했다. “신경증의 심리적 기원을 이해하는 방식, 정신요법의 방법, 그리고 과학적인 세계관.”
비록 프로이트 자신이 볼셰비키 잡지에서 자신의 이론에 대한 토론을 지켜보는 것은 확실히 불가능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에트연방에서 정신분석의 의학적 위상이 몰락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1927년 2월 23일에 쓴 미발표 편지에서 그는 이 상황에 관해 프라하에 있는 오시포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사태는 [정신]분석에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언제부턴가 볼셰비키들은 정신분석이 자신들의 제도에 적대적임을 충분히 이해했지. 우리의 과학이 어떤 당이든 간에 그 편에 서서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 해도 정신분석의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Freiheitlichkeit)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네도 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