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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76824592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1장 서론 ? 몸된 자연
2장 에로스와 X선: 몸, 계급, 그리고 ‘환경정의’
3장 비가시적 물질들: 환경정의의 과학
4장 몸의 회고록: 과학, 자서전, 그리고 물질적 자아
5장 이탈적 작용물들: 과학, 문화, 그리고 화학물질복합과민증
6장 과학소설에 나타나는 유전학, 물질의 작용능력, 그리고 포스트휴먼 환경윤리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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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여성은 서구 사유에서 ‘자연’이라는 진흙탕에 빠진 피조물로 정의되어 왔고, 그 결과 인간의 초월성, 합리성, 주체성, 행위능력의 영역 바깥에 놓여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페미니즘 이론은 자연에서 여성을 분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배적인 이원론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작업하면서, 많은 중요한 페미니즘 논쟁과 개념은 자연과 문화를 엄격히 대립시켰다. 예를 들면, 페미니즘의 가장 혁명적 개념인 생물학적 성(sex)과 구분되는 사회적 성(gender)이라는 개념은 자연과 문화 사이의 날카로운 대립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환경보건운동과 환경정의운동, 대중역학, 녹색소비자운동이 힘을 얻어 감에도, 여전히 주변부의 운동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은 대부분 인간이 자연과 환경, 여타 물질적 실체와 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사람들은 위험한 살충제와 제초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천연덕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지만 독성은 그렇지 않다. 또 흉측한 인간-동물 하이브리드들(인간처럼 생긴 거대 바퀴벌레, 매혹적인 고양이-야수 여성)이 출현하는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를 충격에 빠트리는 공포영화들을 보라. 그러한 영화들은 언제나 하이브리드를 물리치고 승리감에 도취된 ‘인간’의 초월성으로 막을 내린다. 전지구적 온난화를 사적인 ‘믿음’의 문제로 치부하는 우파의 온난화 부정 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전지구적 온난화를 ‘믿든지’ 아니든지 선택할 권리가 있기라도 한다는 듯한 태도이다.
뤼케이서가 물질을 기록하는 시를 쓰는 반면, 르 쉬외르는 노동자와 세계 사이의 에로틱한 접합을 지향하면서 노동자의 몸을 검사하고 측정하며 관리하는 관계 당국의 권력과 제도에 저항한다. 두 작가는 놀랍게도 몸과 자연 간의 손에 잡힐 듯한 상호관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자연과 몸에 대한 글쓰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은 인간과 분리된 세계로서 자연을 바라보았던 20세기 초반의 환경보호주의와 환경보존주의에 대립되는 환경의 의미를 제시하였다. 작업장의 위험을 사람이 거주하는 방대한 자연으로까지 확대하였던 뤼케이서는 오염에 대한 최근의 이론을 미리 예견하였던 듯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