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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88976827555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_ 현장에 가면 영감이 있다
1장 / 커피밭을 찾아서
2001년 가을, 뉴욕
코스타리카, 산호세
코스타리카에 살다
‘타라수’를 알게 되다
페레스 셀레동으로 가다
2장 / 커피밭에서의 삶
생애 처음, 커피를 따다
나, 불량노동자
얀시의 바지를 사러 가다
커피꽃이 피었습니다
엘레나와 기예르모의 결혼 1주년 기념일
둘리아의 남편이 돌아왔다
산타페농장으로 가다
다시, 타라수로 돌아오다
해질녘, 늘 방죽가 집을 찾아가다
토요일 오후 그들의 일상, 타라수 센트로 풍경
니카라과 사람들과 과이미, 그리고 과이미 여자들
‘독토르 델 카페탈’이 미쳤다
내 삶의 위안, 카페 로스산토스
3장 / 내 친구, 프레디를 찾아서
프레디가 떠나갔다
니카라과, 보아코, 산타루시아
프레디의 할아버지, 돈 레이놀드
프레디 집을 찾아가다
프레디를 기다리다
마타갈파에 들르다
마타갈파 여관 식모, 글로리아
프레디 부부를 다시 만나다
미국으로 간 프레디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다
4장 / 2009년, 지난 삶의 흔적을 좇아 떠난 여행
다시 찾은 코스타리카, 그리고 사람들
페레스 셀레동, 산페드로 마을사람들
타라수, 카페 로스산토스
타라수, 도냐 베르타 가족
산타마리아 도타 커피집, 그리고 옛친구 후안 엘리
5장 / 프레디를 찾지 않는 것이 좋을 뻔했다
2009년, 다시 니카라과로
마나과, 호텔 티카버스
보아코
산타루시아, 도냐 루신다 민박집
돈 레이놀드
프레디의 집, 프레디의 우물
지오반과 함께 아랫마을로 내려오다
다시, 마나과로
안토니아에게 전화를 걸다
6장 / 2010년 다시, 커피밭에서 만난 사람들
기예르모
엘레나
다시 사라져 버린 안토니아
방죽가 집에 홀로 남은 과이미 여인
에필로그 _ 여전히 쓴 그들의 삶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난 박사가 되었다. 커피밭에서 불량노동자로 살던 시절 만났던 친구들이 듣는다면 도무지 믿지 못할 소식일 것이다. 논문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을 잊기가 쉽지가 않다. 여전히 내 마음에는 그때 커피밭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함이 있다. 말도 어눌하고 손도 여물지 못하고, 거기다 게으르기까지 했던 내가 뜨내기 인생 막장이라는 커피밭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커피를 주제로 박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커피밭에서 만난 친구들이 생면부지인 나를 걱정해 주고 살펴준 덕이다.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그들에게 끝까지 내 삶에 대해서는 고백하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진즉 이실직고하고 가진 돈 털어 따뜻한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프롤로그: 현장에 가면 영감이 있다' 중에서)
'타라수'Tarrau?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산호세 다운타운의 한 카페에서였다.
도냐 베르타 집 앞에 서서 당당하게 도냐 베르타를 불렀다. 문이 열리고 할머니 한 분이 나오시는데, 인상이 좋다. 동양인을 처음 보셨다면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노라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왔노라고 말씀드리려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대뜸 밥은 먹었냐 물으신다. 세상의 할머니들은 다 똑같은 것일까? 밥 먹고 왔다고 답하기도 전에 들어오라신다. 그리고 내가 들어오건 말건 돌아서서 타일로 만들어진 식탁에 이것저것 음식을 차리신다. 뭔가에 홀린 듯 이끌려 들어가 마치 이웃에 마실 온 사람처럼 편안하게 밥을 먹었다. 도냐 베르타와의 첫 만남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내가 그 집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여차저차 해서 이러저러 하다고 설명하려니 복잡하다. 그냥 커피밭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본문 '타라수를 알게 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