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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6966308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차례
메카리 제사
한밤의 사가미 호수
그의 주변
용의자
완벽한 알리바이
어떤 가설
쓰쿠시 하이단
어떤 발견
필름의 비밀
조사
서쪽의 사체
도쿄와 후쿠오카
진전
나고야의 바
합동 수사
사라진 청년
가네자키 음행
붓꽃 축제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오후미가 장지문을 열었다. 손님은 이불에 얼굴을 반쯤 묻고 있었다.
“깨셨어요?”
손님이 눈만 뜨고 있었다.
“무슨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뭐지?”
“손님 앞으로 전보가 와서요.”
“전보? 아아, 여기 묵는다고 말해두었더니 보냈나 보군. 어디 줘보게.”
손님이 이불 속에서 한쪽 손을 내밀었다.
오후미는 앉은 자세로 다가가서 전보를 건넸다.
누운 채 전보를 펼쳐 보던 손님이 갑자기 놀란 듯 소리치며 몸을 일으켰다.
“뭐, 죽었다고?”
미하라 기이치는 회답서를 한참 들여다봤다. 회답 내용보다도 도리카이 주타로라는 이름이 그리워서였다.
도리카이 형사와는 4년 전 미하라가 수사2과에 있을 때 담당한 어떤 사건 이래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작년 5월에는 도리카이 형사가 하카타의 돈타쿠 축제를 보러 오라고 권해서 후쿠오카에 놀러가기도 했다.
미하라 경위는 도리카이 형사의 인품에 끌렸다.
요즘은 수사가 현대화하면서 고전적인 타입의 형사도 점점 줄었다.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미하라는 생각할수록 알 수가 없었다.
언젠가 후쿠오카의 도리카이 형사에게 들은 말이 생각났다.
“인간은 절대 틀림없다고 믿어버리면 언젠가 그것이 마음에 맹점을 만듭니다. 착각하고 있으니까 바로잡을 생각조차 들지 않지요. 이 점이 무서운 겁니다. 아무리 괜찮다고 믿었어도 다시 한 번 그 믿음을 깨뜨려볼 일입니다.”
어디서 착각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