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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7801268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0-06-10
책 소개
목차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를 펴내며 / 4
정토보서淨土寶書 해제 / 7
일러두기 / 24
정토보서淨土寶書 서문 / 26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인지因地 / 29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의 인지因地 / 33
정토기신문淨土起信文 / 34
정토업 닦을 것을 권함 勸修淨土之業 / 37
염불법문念佛法門 / 40
부처님께서 보이신 염불의 열 가지 공덕 佛示念佛十種功德 / 51
염불과 송경으로 왕생한 이야기 念佛兼誦經往生 / 53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 54
염불로 현응한 이야기 念佛現應 / 63
일과염불日課念佛 / 75
역대의 존숙 歷代尊宿 / 76
정토과험淨土果驗 / 80
스님이 왕생한 이야기 / 80
왕과 신하가 왕생한 이야기 / 106
선비와 백성이 왕생한 이야기 / 132
비구니가 왕생한 이야기 / 153
부녀자가 왕생한 이야기 / 157
악인이 왕생한 이야기 / 175
축생이 왕생한 이야기 / 179
남은 이야기 / 185
왕생정토다라니 / 186
주 / 189
옮긴이의 말 / 214
찾아보기 / 216
책속에서
성총이 간행한 불전을 보면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간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성총이 간행한 사집四集은 표류선의 가흥장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집四集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간행 서적이 조선후기 이력과목과 연관되어 있다. 조선후기 이력과정은 사미과·사집과·사교과·대교과가 있는데, "치문경훈" "대승기신론" "금강반야경" "화엄경" 그리고 사집四集은 이력과목의 교재였다. 그러므로 표류선의 불서 중에서도 이력과목과 관련이 있는 것을 위주로 간행하였으며, 표류선의 불서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경우에 간행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력과목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서 "대명삼장법수" "정토보서" "사경지험기"가 있다. "대명삼장법수"는 오늘날의 사전과 같은 책이므로 강원에서 공부하는 승려들에게 있어서 참고서로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볼 때 성총이 불서를 간행한 의도 중의 하나는 불가의 이력과목을 확립하고 관련 참고서를 간행하고자 한 데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정토보서"와 "백암정토찬", 그리고 "사경지험기"는 정토신앙을 고양하고 경전의 수지 독송을 강조한 것으로서 5권 2책의 분량에 불과하여 190권이 넘는 성총의 불서 간행에 비하면 그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정토문의 확립이 이 시대의 불교사상적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에 볼 때 이들 정토신앙서의 간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토보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①"서序" ②"아미타불인지阿彌陀佛因地" ③"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인지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因地" ④"정토기신문淨土起信文" ⑤"권수정토지업勸脩淨土之業" ⑥"염불법문念佛法門" ⑦"불시념불십종공덕佛示念佛十種功德" ⑧"염불겸송경왕생念佛兼誦經■生" ⑨"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⑩"염불현응念佛現應" ⑪"일과염불日課念佛" ⑫"역대존숙歷代尊宿" ⑬"정토과험淨土果驗" ⑭"습유拾遺" ⑮"왕생정토다라니■生淨土多羅尼"
이상의 목차를 통해 성총의 "정토보서" 편집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제일 앞에 ②"아미타불인지" ③"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인지"를 배치한 것은 정토에 이르기 위한 첫 걸음의 인지因地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④"정토기신문"은 ‘정토의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 글’이고, ⑤"권수정토지업"은 ‘정토 수행을 권하는 글’이다. 이어서 염불과 그 공덕을 나타내었고, 왕생을 하기 위해서는 "아미타경"을 염송해야 함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토에 이르는 징험을 밝힌 ⑬"정토과험"을 배치하였다. 이러한 백암의 편집의도로 볼 때, 중생이 서방정토에 왕생하기 위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체 분량에서 볼 때 ⑬"정토과험"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극락왕생의 정토신앙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 가운데에는 유심정토唯心淨土 관련된 내용이라고 볼 만한 것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선禪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이 주목된다.
무릇 염불하는 사람이 참선하여 견성見性하고자 한다면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 인연으로 얽매인 것(緣累)을 쓸어 없애고 정의 번뇌(情塵)를 끊어버리도록 하라. 밖으로는 경계(境)에 집착하지 말고 안으로는 정定에 머무르지 말라. 지혜의 빛을 돌려 한 번 비추어(回光一照) 안과 밖이 다 고요해진 후에 밀밀密密히 나무아미타불을 열다섯 번 염불하고, 지혜의 빛을 돌려 스스로 보고(看) 말하라. “견성見性하면 성불하리니, 결국 무엇인가? 나의 본성인 아미타불이로다.”(본서의 "염불법문")
위의 인용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참선하여 견성하고자 한다면 조용한 방에 앉아 안과 밖에 집착하지 말며 염불하고 나의 본성이 아미타불임을 보아야 한다고 한 내용은 유심정토 자성미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글만 보면 유심정토의 관점에서 염불선念佛禪의 수행방법을 이야기한 것으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릇 염불하는 사람이 만약 참선하여 견성하고자 한다면”이라고 하였듯이 ‘염불하는 사람’이 문장의 주체가 되어 참선을 포섭하고 있고, 글의 서두인 ②"아미타불인지"에서 서방정토와 아미타불의 실재에 대해 전제하고서 글을 전개하고 있으므로 정토교의 입장에서 선禪을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래의 글에서 참선과 염불에 대한 편집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참선하여 크게 깨달으면 마침내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이니, 이는 실로 좋은 방법이겠지만 여기에 이르는 자는 백에 두세 명도 안 된다. 그러나 서방西方 정토업을 닦으면 윤회에서 빨리 벗어나 생사에 구애받지 않을 것은 너무 분명하여 만에 한 명도 빠뜨림이 없을 것이다. 만약 서방 정토업을 닦지 않으면 업연業緣을 따라가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본서의 "정토업을 닦을 것을 권함(勸修淨土之業)")